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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 92만건 급증에도 가격 메리트 부족
SK해킹ㆍ갤럭시 폴더블 출시로 번호이동 급증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11년 만에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이 폐지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예상과는 달리 ‘공짜폰’등 마케팅 과열에 따른 보조금 경쟁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7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는 92만567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단통법 시행 이전 수준으로, SK텔레콤 해킹 사태 직후인 지난 5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증가 요인으로는 SK텔레콤 해킹사태 위약금 면제,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7·폴드7’ 출시, 단통법 폐지 효과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7월 25만4250명의 번호이동 유입을 기록했으나, 경쟁사 이탈이 더 많아 9만1267명 순감했다.
시장이 과열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가 체감할 단말기 ‘가격 메리트’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폴더블폰의 경우 이통 3사 공통지원금은 50만원 수준에 그쳐, 추가지원금을 포함해도 출고가 250만원대 제품이 130만원대다. ‘공짜폰’은 일부 공격적 영업점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수준이다.
통신사들도 무리한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고 있다. 출혈 경쟁 리스크와 방송통신위원회 모니터링 부담, 이미 포화된 가입자 시장이 보조금 확산의 발목을 잡았다.
업계는 3분기 이후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해킹 여파로 72만명 이상 가입자가 순감한 상황에서 점유율 회복을 위해 보조금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 16’, 내년 상반기 삼성 ‘갤럭시 S26’ 등 대형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가 가입자 유치 경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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