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사업자 배송서비스
‘로켓그로스’ 사업 핵심동력 부상
대만·일본서 ‘쿠팡식’ 전략 성과
국내 쇼핑앱시장도 독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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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대한경제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쿠팡이 오는 5일 발표할 2분기 실적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켓그로스(FLC) 사업과 해외사업이 성장을 이끌면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2025년 2분기 매출은 84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73억2300만달러) 대비 14.8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이다. 2분기 평균 환율(1401원)을 적용하면 한화로는 11조858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이상 성장한 것과 동시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 2분기 단순히 매출 증가를 이뤄내는데 그치지 않고 사업 확장에 성공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핵심 동력은 로켓그로스(제3자 물류) 사업 확장이다. 오픈마켓 사업자의 상품을 쿠팡이 대신 배송하는 서비스로 수년간 투자한 물류망을 활용해 수익을 내는 단계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 5월부터 로켓그로스 상품에 자동 번들 기능을 도입해 2∼3개씩 묶어서 판매하고 배송도 합쳐서 진행한다. 물류량과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로켓그로스의 성장세가 커지자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경쟁 유통사가 자체브랜드(PB) 상품 일부를 판매하기 시작할 정도다.
해외사업도 성과를 냈을 전망이다. 쿠팡은 대만에서 ‘와우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1분기 상품 선택의 폭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 늘렸다. 대만 시장에 직매입과 오픈마켓, 유료 멤버십을 결합한 ‘쿠팡식 삼각편대’ 전략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결과다. 최근에는 오픈마켓 사업을 확장하고자 전담 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나섰다.
일본에서는 음식배달 서비스 ‘로켓나우’로 한국의 ‘쿠팡이츠’성공 재현에 나섰다. 한국에서 음식 배달 1위인 배달의민족이 있는데도 무료 배달, 할인 쿠폰 등 소비자 친화 정책으로 단숨에 2위를 차지한 것처럼 일본에서도 유사한 정책을 펴고 있다. 소비자 이용 배달비는 무료이고 매장과 배달음식의 가격도 같게 운영한다. 일본 음식 배달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우버이츠가 배달비 최대 400엔, 서비스 수수료 30%를 요구하는 것과 대비돼 차선책으로 급부상 중이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독주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쿠팡과 하위 온라인 쇼핑앱의 결제 추정액 격차는 2배 이상 커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쿠팡의 결제 추정액은 3조2100억원으로 2위∼7위 쇼핑앱의 결제 추정 합산액(1조2862억원)의 2.5배에 달했다. 물류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신세계그룹, 네이버,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의 물량을 확보했는데도 해당 채널의 거래 자체가 둔화하며 물류량에서도 쿠팡에 밀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쿠팡이 인공지능(AI) 기반 클라우드 사업 등에 나서면서 중장기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관투자자 심리를 평가하는 ‘잭스 랭크’ 시스템이 쿠팡을 최근 2등급(매수)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25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지난 3개월간 3.4% 상향 조정됐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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