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6일 김여사 소환 앞두고
‘명태균 게이트’ 핵심인물 조사 나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도 조사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당사자이자 핵심 인물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선다.
오는 6일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 소환 조사를 앞두고 구체적인 혐의를 다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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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 연합뉴스 |
특검팀은 오는 4일 오전 9시 김 전 의원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공천 개입 의혹은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김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는 데 관여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명씨가 대선 과정에서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제공한 대가로 윤 전 대통령 측이 명씨의 청탁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9일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국민의힘 윤상현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녹취록도 이미 공개됐다.
김 여사는 지난해 총선 당시 창원 의창 지역구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를 위해 당시 현역 의원이었던 김 전 의원을 김해갑 지역구로 옮겨 출마하게 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을 지원했던 명씨는 당시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김 전 의원은 ‘김해갑 지역구로 옮겨 출마한다’고 발표했지만, 김 전 부장검사와 김 전 의원은 모두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했다.
특검팀은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 의원을 비롯해 김 전 의원과 김 전 부장검사 등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에는 이틀 연속으로 명씨를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 등에 대한 조사에서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김 여사에게 공천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특검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권 전 회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으로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5억원이 확정됐다.
김 여사는 주가 조작 과정에서 돈을 대는 역할을 한 이른바 ‘전주’(錢主)로 가담했다는 의혹과 함께 주가 조작이 의심되는 시기에 직ㆍ간접적으로 거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김 여사와 비슷하게 전주 역할을 한 손모씨의 경우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반면, 2심에서는 검찰이 예비적 공소사실로 추가한 방조 혐의가 인정돼 유죄로 뒤집혔고 결국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됐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수사 시작 4년 반 만인 지난해 10월 김 여사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이용된 것은 맞지만, 범행을 공모했거나 관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이유였다.
이후 권 전 회장 등 주가 조작에 가담한 관련자들 모두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되자 서울고검은 김 여사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재기수사를 결정했고, 특검에 사건을 넘겼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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