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당대표 정청래 “협치보다 ‘내란 척결’ 우선”
정당 해산ㆍ의원 제명 추진 시 극한 충돌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직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신임 당대표 체제에서 대야 강경모드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내란ㆍ김건희ㆍ채상병 등 3대 특검을 출범시키고 국민의힘을 향한 전방위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이에 더해 검찰ㆍ언론ㆍ사법 개혁 등 ‘3대 개혁’ 및 ‘내란 척결’을 예고해 야당과의 대치 국면이 격화될 전망이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2일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ㆍ국민여론조사에서 승리하며 61.74% 득표로 압승했다. 정 대표가 박찬대 후보에 비해 더 강성인데다 ‘선명성’을 내세운 것이 승리 요인으로 평가된다. 내란 사태를 시급히 해결하고 이재명 정부 초반 개혁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지층의 표심이 정 대표를 선택한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정 대표는 이에 부응하듯 2일 대표 수락 연설에서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어 검찰ㆍ언론ㆍ사법 개혁을 추석 전에 반드시 마무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정 신임 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통해 ‘원팀 정신’을 당부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정 대표는 전대에서 ‘개혁’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강성 지지층을 향해 “강력한 개혁 당 대표”임을 분명히 했다. 3개월 안에 개혁 입법을 끝내겠다고 약속하며 “추석 라디오 뉴스에서 ‘검찰청이 폐지됐다’는 소식을 듣게 해드리겠다”며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을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정 대표는 개혁 속도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즉각 검찰과 사법, 언론 개혁을 위한 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란 척결’을 급선무로 내세웠다. 그는 “내란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아직도 반성을 모르는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과 그 동조 세력을 철저하게 처벌하고 단죄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관련해 “탈의하면서 민망하게 저항하는데, 커튼이나 담요에 돌돌 말아 나올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정 대표가 예고한 대로 내란 척결과 3대 개혁에 속도를 낼 경우 야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위헌정당’으로 규정하고, 국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 위헌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또한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의원들이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가결ㆍ처리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전대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내란 특검을 통해 국민의힘에 내란 동조 세력과 방조자가 있다는 게 밝혀지면 자연스럽게 위헌정당 해산 심판을 하라는 국민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헌법을 파괴하고 실제로 사람 목숨을 죽이려 한 것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임을 분명히 하고,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우선임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실제 정당 해산, 의원 제명 등을 추진할 경우 여야 간 극한 충돌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당장 4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방송3법,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등 야당이 반발하는 쟁점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예고한 상태다. 


조성아 기자 jsa@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