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스만이 한쪽 바퀴가 들린 상황에서도 우수한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을 이용해 언덕을 등반하고 있다./사진: ‘팀 브리 오프로드(Team Bree Offroad)’ 유튜브 채널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의 픽업트럭 타스만이 호주 퀸즐랜드의 대표적 극한 오프로드 코스 ‘비어 오클락 힐’을 순정 모델로 정복하며 뛰어난 주행 성능과 제어 기술력을 입증했다.

4일 기아에 따르면 호주의 오프로드 전문 유튜브 채널 ‘팀 브리 오프로드(Team Bree Offroad)’가 공개한 영상에서, 타스만 X-Pro 모델은 경사도 50도에 달하는 험난한 언덕을 등정했다. 해당 코스는 길이 100m에 바위ㆍ진흙ㆍ웅덩이가 혼합된 지형으로, ‘4륜구동 차의 에베레스트’라 불릴 만큼 등정 난이도가 높다. 세계적인 오프로드 차량들도 자주 실패하는 구간이며, 일부 차량은 등반 중 전복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번 주행에 투입된 타스만 X-Pro 모델은 순정 상태 그대로였으며, 접지력 강화를 위해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만 장착했다.

채널 운영자인 루카스 브리는 주행 중 타스만의 ‘4L(저속 사륜구동) 모드’와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e-LD)를 활성화했다. 4L 모드는 저속에서도 높은 토크를 발휘해 험로 돌파에 유리하고, e-LD는 좌우 바퀴 회전 차이를 차단해 바퀴가 헛도는 상황을 방지한다. 전륜에는 차동기어 잠금장치가 없었지만, 타스만의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채널 운영자 루카스 브리가 ‘비어 오클락 힐’ 등반을 앞두고 주행 코스와 기아 타스만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사진: ‘팀 브리 오프로드(Team Bree Offroad)’ 유튜브 채널

주행 도중 바위 구조물 때문에 바퀴 한쪽이 공중에 뜨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지만, 트랙션 컨트롤이 즉각적으로 작동하며 차체는 중심을 유지했다. 루카스 브리는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 아주 훌륭하다”며 감탄했고, 마침내 정상에 도달한 뒤 “기아 타스만 최고다”라고 외쳤다. 그는 이어 “후륜 e-LD만으로 이런 언덕을 오른 건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등반 성공 후 차량 하부를 점검한 결과 일부 언더바디 패널에 흠집은 있었지만 CV 조인트, 타이로드, 연료탱크 등 주요 구조물에는 손상이 전혀 없었다. 루카스는 내구성과 완성도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영상 댓글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타스만이 믿을 수 있는 4륜구동 차라는 걸 알게 됐다”는 댓글을 남겼고, 다른 이용자는 “진짜 말도 안 된다. 게다가 순정 차량이라니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호주 유력 자동차 전문지 ‘4X4’도 “타스만이 비어 오클락 힐을 정복하며 오프로드 성능이 과대광고가 아님을 증명했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전문지 ‘드라이브(DRIVE)’는 “호주 소비자들에게 기아의 역량을 입증했다”고 언급했다.

타스만 X-Pro는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기능을 다수 갖췄다. △10㎞/h 이하 저속에서 운전자가 가속ㆍ브레이크 조작 없이 조향에만 집중할 수 있는 X-TREK 모드 △하부 및 주변 노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 △최저지상고 252㎜ △접근각 32.2° △이탈각 26.2° △램프각 26.0° 등을 확보해 험준한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오프로드 성능 기준 용어 모음’ 인포그래픽./사진: 기아 제공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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