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에너지 공기업 수장 줄줄이 임기 만료…李 구상 실행할 적임자는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8-04 10:55:34   폰트크기 변경      

‘체코 원전 수주’ 주역 황주호 한수원 사장, 이달 임기 종료
석유공사ㆍ지역난방공사ㆍ가스공사 사장도 연내 임기 만료

기후에너지부 신설 논의 변수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25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를 이끌어 낸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된다. 여기에 한국석유공사ㆍ한국지역난방공사ㆍ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주요 에너지 공기업 사장들 또한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뒀다.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현장에서 어떤 인물이 실행할 것인지 에너지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오는 21일 임기가 끝난다. 황 사장은 지난 3년간 탈원전 정책으로 침체됐던 국내 원자력산업계를 복원하는 한편,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이후 16년 만에 원전 수출에 성공하면서 K-원전의 부활을 알렸다.

같은 기간 한수원의 위상도 더욱 커졌다. 인공지능(AI) 및 데이터센터 기술 혁신이 가속화 하면서 원전을 활용한 에너지 믹스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글로벌 원전 수요 또한 빠르게 늘고 있다. 황 사장의 뒤를 이를 차기 한수원 사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수원 사장 인선은 향후 원전 정책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에너지믹스를 강조했지만, 원전의 위험성도 지적한 바 있다. 취임 이후에는 원전 정책에 관한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았다. 다만, 차기 사장의 면면을 통해 그 기조를 확인 가능하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정권 교체기 때마다 원전 정책은 급변해 왔고, 이에 따라 한수원의 경영 방향도 혼란을 겪었다”라며, “지금도 현 정부의 노선이 탈원전이냐 아니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는데, 한수원 사장 인선을 통해 방향성을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에는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의 임기도 만료된다. 김 사장은 지난해 9월 임기를 채웠으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1년 연임된 상태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추가 연임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과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임기도 각각 11ㆍ12월 끝난다. 공공기관운영법상 기관장은 3년의 임기를 채운 뒤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1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다. 해당 판단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기관장이 공석인 곳도 있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5월27일 정동희 이사장이 퇴임한 뒤 두 달 넘게 후임자를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차기 이사장을 뽑기 위한 공모가 진행됐으나, 현재는 관련 절차가 멈춰있다.

한전KPS와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 후보자가 선임됐지만, 임명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도 지난 1월 이상훈 이사장 임기가 만료됐으나, 아직 유임 중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산업부 장관이 취임하고, 미국 관세 협정까지 마무리된 만큼 공공기관장 인선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의 변수는 기후에너지부 신설이다. 정부의 조직개편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후임 기관장 인사는 그 이후에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건설기술부
신보훈 기자
bba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