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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풍납동 창의마을 부지, 체육공원으로 임시 활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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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04 13:52:10   폰트크기 변경      
주민 84% “발굴 병행 활용 원해”

지하 1m 얕은 기초로 문화재 보호
파크골프장 등 체육시설 선호


철거가 완료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창의마을 풍납캠프’의 항공사진. / 사진 : 송파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송파구 풍납동. 1990년대 모습이 고스란히 남은 이 지역은 수도권에서 드물게 ‘시간이 멈춘 동네’로 불린다. 그 이면에는 지난 30여 년간 이어진 문화재 발굴과 그로 인한 정비사업 규제가 있다. 국가문화유산인 ‘서울 풍납동 토성’이 자리한 탓에 주민들은 주택 수리부터 재건축, 공공시설 접근까지 각종 제약을 감내해야 했다.

4일 송파구에 따르면 최근 이곳 주민들에게 조심스레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구청이 발굴을 앞둔 옛 창의마을 부지 일부를 주민 체육공원으로 임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송파구는 최근 해당 계획의 기본안을 마련하고 국가유산청에 정식 심의를 신청했다.

창의마을은 앞서 1983년 외환은행 합숙소로 지어졌다. 이후 영어마을, 창의마을 등으로 사용돼 왔으나, 건축물 노후로 인해 올해 6월 안전 문제를 이유로 철거됐다. 현재는 서울시 소유 부지로, 국가유산청 산하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가 발굴조사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발굴 시점이 불투명하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송파구는 주민 일상을 배려해 발굴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면서 남는 구역을 체육공원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을 내놨다.

이 같은 구상의 배경에는 주민 여론도 있다. 구가 지난 6월 실시한 주민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772명 중 84%가 ‘단계적 발굴조사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발굴 시기를 유동적으로 조정하면서 그 구간을 임시로 활용하자는 데 공감이 컸던 것이다. 특히 임시시설로는 체육시설(43%)이 가장 높게 꼽혔고, 공원(37%), 주차장(6%)이 뒤를 이었다. 세부 체육시설로는 파크골프장(31%), 농구장(21%), 인라인스케이트장(15%) 순으로 선호도가 나타났다.

이번 체육공원 조성 대상지는 창의마을 부지 중 연구소 존치구역(2000㎡)과 발굴 예정지(4000㎡)를 제외한 나머지 1만733㎡ 구역이다. 송파구는 이곳에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체육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모든 시설은 문화유산 훼손을 막기 위해 지하 1m 이내의 얕은 기초구조로 시공되며, 활용 면적과 기간 역시 발굴 진행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된다.

이번 계획은 오는 8월 중 열릴 2025년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 여부가 가려진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풍납동 주민들은 오랫동안 문화유산 보존을 이유로 다양한 생활 제약을 받아왔다”라며 “체육공원 추진은 주민 일상에 작은 쉼표가 되어줄 뿐 아니라 문화유산 보존과 생활 편익이 함께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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