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인터뷰] 인도 뷰티 플랫폼 '카인드 라이프' 라디카 가이 대표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8-05 05:40:17   폰트크기 변경      
인도 홀린 K뷰티 ② "K뷰티, 인도인 피부에 잘 맞는 성분ㆍ가격 경쟁력 갖춰"

라디카 가이(Radhika Ghai) 카인드 라이프(kindlife) 대표(왼쪽)와 인플루언서 겸 사업가 정지우 씨가 '니프니프(neaf neaf)' 선론칭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카인드라이프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출시 5일 만에 완판됐죠.”

지난해 인도 뷰티 플랫폼 '카인드 라이프(kindlife)'에서 선보인 코스알엑스(COSRX)의 신제품 '펩타이드 부스터'는 출시 닷새 만에 모두 소진됐다. 인도 Z세대를 겨냥한 소셜미디어(SNS) 마케팅이 그들의 감성을 정확히 건드렸다.

카인드 라이프는 2022년 설립된 인도의 뷰티·웰니스 플랫폼이다. 쇼핑몰인 카인드 라이프와 기업간 거래(B2B) 채널인 카인드 박스(kindbox), 체험형 마케팅 서비스인 카인드 드림(kinddream)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1000개 이상의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250만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연간 약 2500만달러의 총 상품 판매액(GMV)과 1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대 중인 신흥 플랫폼이다.

카인드 라이프를 이끌고 있는 라디카 가이(Radhika Ghai) 대표는 인도 최초의 여성 유니콘 스타트업 창업자다. 인도의 초기 전자 상거래 마켓플레이스인 샵클루스(Shop Clues)를 공동 설립했다.

소비자 기술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가이 대표가 K뷰티에 주목하게 된 건 K뷰티가 인도의 차세대 뷰티 시장을 혁신하는 데 제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이 대표는 K뷰티는 '트렌디'하다고 말한다. 코로나19가 인도를 휩쓰는 동안 음악과 영화를 포함한 K컬처가 인도에서 떠올랐고, K뷰티도 인도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게 됐다. 그는 “한류 열풍과 함께 혁신적인 제형와 우수한 효능을 갖춘 한국 뷰티 제품이 젊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며 “카인드 라이프는 그들이 선택한 플랫폼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카인드 라이프를 찾는 소비자 대부분은 Z세대다. 카인드 라이프의 전체 고객 중 85%가 34세 이하다. 이에 맞춰 카인드 라이프는 라이브 커머스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추천 서비스 등 새로운 쇼핑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에서 K뷰티의 미래가 밝다고 보는 이유다.

가이 대표는 “K뷰티가 Z세대 사이에서 인기인 이유는 인도인 피부에 잘 맞는 성분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재밌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제품에 대한 Z세대의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 젊은 소비자들은 트렌디한 제품을 발견하고, 직접 사용해 보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즐긴다”고 덧붙였다.

이런 인기 덕분에 카인드 라이프의 전체 매출 중 70%가 한국 브랜드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카인드 라이프는 인도의 주요 리테일사와 협력해 인도 전역 250여개 매장에 K뷰티를 선보이고 있다. 코스알엑스 외에도 아이유닉(Iunik)과 스킨푸드(Skinfood), 시크릿키(Secret Key) 등을 카인드 라이프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인플루언서 정지우 씨가 만든 브랜드 니프니프(neaf neaf)가 카인드 라이프에서 선론칭했다. 정 씨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의 누나로 알려진 ‘셀럽’이다. 행사에는 현지인 4000명 이상이 다녀갔다.

인도 내 K뷰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인도 대기업도 카인드 라이프에 손을 내밀었다. 지난 6월에는 타타그룹의 뷰티 플랫폼인 타타 클릭(Tata CLiQ)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카인드 라이프는 K뷰티 브랜드를 선별해 타타 클릭 플랫폼에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1868년 설립된 타타그룹은 전세계 150여개 국가에 진출한 인도 최대 기업이다.

앞서 카인드 라이프는 지난해엔 JB인베스트먼트 등 한국 기업으로부터 800만달러의 투자를 유지하기도 했다.

카인드 라이프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K뷰티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 중이다. 고객들이 몰입감 있게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형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가이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한 폭넓은 유통망에 카인드 라이프가 고른 제품 포트폴리오를 결합하고 있다”며 “인도 소비자들이 한국 브랜드를 온·오프라인에서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이 대표는 “카인드 라이프는 단순 유통 채널이 아니라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브랜드사와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 빌딩 파트너’”라며 “인도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역 유통망을 바탕으로 한국 브랜드가 인도 시장에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생활경제부
오진주 기자
ohpearl@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