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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 만에 반등해 60%대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7월 28일~ 8월1일 닷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 5.3%)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응답은 전주(61.5%) 대비 1.8%포인트(p) 상승한 63.3%로 나타났다. 부정 여론은 1.6%p 하락한 31.4%다.
리얼미터는 “폭염을 ‘국가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산재 사고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히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는 리더십이 긍정적인 평가를 견인했다”며 “후반에는 한미 무역협상 타결 소식 등 외교적 성과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주 당정의 ‘세제 개편’ 논의 공식화와 맞물리며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을 살펴 보면 지난달 29일 66.2%로 정점을 찍은 후 30일 63.4%, 31일 61.9%, 8월1일 61.4%로 하락세를 보였다.
29일은 당정 협의에서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 ‘50억원→10억원 하향’ 등 이재명 정부 세제 개편안의 윤곽이 드러나며 논쟁이 불거진 시점이다. 이후 31일 대미 통상 협상 타결이 발표됐지만 확연한 반등을 이끌기엔 한계가 있었다는 견해가 나온다.
리얼미터 또한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 등 부정적 여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사례를 보더라도 정치ㆍ외교 분야보다 국민들의 체감도가 높은 민생ㆍ경제 사안이 불거졌을 때 부정 여론이 더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정부의 세재 개편으로 서민들에게 ‘13월의 월급’으로 불린 연말정산 환급 금액이 쪼그라든 것이 드러난 2015년 1월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리얼미터)로 추락하며 최저치를 찍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으며, 고물가 장기화 속 ‘대팟값’ 논란은 그해 4월 당시 여당의 총선 대패 최대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여당내에서도 ‘재검토’ 목소리가 커지는 등 정치권의 이목이 정부 세제개편안에 대한 여론 향방에 집중된 가운데, 이번 주 증시 동향 등 시장의 반응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주 맞물린 이 대통령의 휴가도 향후 지지율 추이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한미 정상회담과 대미 협상 조율, 지난 3일 기록적 폭우까지 겹친 상황에서 대통령의 ‘부재’가 여론 악화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휴가지인 거제 저도에서도 폭우 피해, 대미 협상 준비 등을 실시간 보고 받고 논의와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에 대한 야당의 공세는 한층 더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개미들은 증시 폭락으로 있던 휴가비도 다 날렸다”며 “그런데 이 대통령은 태연히 휴가를 떠났다. 개미핥기 같은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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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제공 |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율 조사(7월31일~8월1일 전국 18세 이상 1012명 대상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4.4%)에선 더불어민주당이 3.7%p 오른 54.5%, 국민의힘은 1.8%p 하락한 27.2%로 양당 간 격차가 3주 만에 다시 벌어졌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김건희 특검 정국에 따른 반사이익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국민의힘은 특검 이슈와 당대표 선거 출마를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이 실망감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자동 응답 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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