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TMC 국제법 위반 여부 조사 착수…주가 25%↓
고려아연 “단기 주가변동으로 투자 판단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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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옥./사진: 고려아연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국제해저기구(ISA)의 조사 대상이 된 캐나다 심해저 채광업체 ‘더 메탈스 컴퍼니’(TMC)에 대한 고려아연의 대규모 투자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3일 입장문을 통해 “전략적 결정”이라며 투자 정당성을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TMC에 대한 지분 투자와 관련해 일부 악의적인 주장과 왜곡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핵심원료 확보와 전략광물 공급망 강화,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가 변동성을 근거로 한 비판에 대해 “TMC의 주가는 단기에 70% 가까이 올랐다 최근 며칠 간 27% 가량 하락했다”며 “이 같은 단기적인 주가 변동에 근거해 기업의 중장기적인 전략적 투자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태”라고 반박했다.
ISA의 TMC 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심해저 채광에 대한 국제적인 합의 논의와 미국과의 관계 설정 등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거론되는 사안으로 일종의 조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ISA는 최근 제30차 연례 총회에서 산하 법률기술위원회를 통해 TMC의 활동이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위배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검토했으며, 조사가 이뤄질 경우 그 결과를 내년 3월 개최될 이사회에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TMC를 둘러싼 국제적 논란은 지난 3월 이 회사가 국제해역에서 세계 최초로 상업적 심해저 채굴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TMC는 4월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상업 채굴 허가를 신청했는데, 이는 ISA의 관할권을 무시하고 미국의 인허가를 받아 독단적으로 채굴을 추진한 것으로 국제사회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ISA는 지난 3월 레티치아 카르발류 사무총장 명의 성명을 통해 “TMC의 어떠한 일방적인 행위도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며 다자주의의 근본 원칙을 직접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ISA가 특정 기업의 활동에 대해 공개 성명을 내고 경고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TMC 주가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24일 나스닥 시장에서 8.1달러였던 TMC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8월 1일 기준 5.87달러로 마감했다. 누적 하락률은 25.3%에 달한다.
고려아연은 지난 6월 TMC 지분 5%를 약 1165억원에 인수했고, 추가 옵션 행사 시 투자 규모는 최대 1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입장문에서 “향후 TMC의 심해 채광이 본격화하고 상업성과 채산성 측면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경우 TMC에서 공급받은 원료를 가공하고 이를 미국 시장 등에 판매하며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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