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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노선도(제공:국토교통부) |
[대한경제=이재현 기자]금융조달 난항 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민간투자사업 구간의 착공이 시작됐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정부에 실착공계를 제출한 것인데, 실시협약 체결 이후 1년 6개월여 만이다. 다만, 턱없이 부족한 공사비에 적자가 예상돼 GTX-BㆍC노선 모두 물가특례를 적용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4일 국가철도공단에 실제 공사 착수 보고서인 착공계를 제출했다. 지난 4월 우선 착공계를 제출한지 4개월여 만이며, 지난해 2월 실시협약을 체결한 지 1년 6개월만이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 인천대입구과 경기 남양주 마석을 연결하는 총 길이 82.8㎞의 고속철도다.
‘재정+BTO(수익형 민간투자)’ 방식으로 구축한다. 전체 노선 중 재정구간은 용산~상봉이며, 민자구간인 인천대입구∼용산·상봉∼마석이다.
민자구간의 사업기간은 지난 4일부터 72개월(6년)이며, 운영기간은 40년이다. 총사업비는 4조2894억원이다.
GTX-B노선 민자구간은 실시협약 체결 후 부침을 겪었다. 3조5000억원 수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에 애를 먹는가 하면, 컨소시엄 내 이탈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6월 산업기반신용보증기금(산기반신보)가 GTX-B에 1조원 규모의 보증 지원을 결정하면서 시작된 PF 조달이 1년 만에 마무리됐고, HB화성이 참여하기로 하는 등 갈등이 해소되면서 실착공에 들어갔다.
GTX-B노선이 실착공에 들어가면서 GTX-C노선의 착공만 남았다. 그러나 두 사업 모두 턱없이 부족한 공사비에 적자 시공 우려가 나온다.
GTX-B노선의 공사비는 2020년 기준 물가로 산정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물가가 급등하면서 실제 공사비는 이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때문에 GTX-B의 경우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GTX-C노선이 더 큰 문제다. 이 노선 역시 2020년 기준 물가로 산정된 총사업비는 4조6084억원 정도다. 그러나 실제 시공비용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계산되고 있어 수천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GTX-B노선과 함께 GTX-C노선에 대해서도 조속히 ‘물가특례’를 적용해 사업자의 부담을 덜어줘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재정당국인 기획재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정치권 혹은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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