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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밝히는 그래픽 울타리… 칙칙한 공사장이 ‘브랜드’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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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05 16:15:12   폰트크기 변경      
문화ㆍ관광ㆍ미래도시 담은 슈퍼그래픽

민ㆍ관 협업으로 용산 첫 시범 적용
야간 조명으로 안전 기능도 강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슈퍼그래픽 가림막 현장. / 사진 : 용산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용산구가 도시 브랜딩과 공공 안전, 민관 협업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한데 묶은 새로운 도시디자인 실험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공사장 가림막에 도시의 정체성과 비전을 담은 대형 그래픽을 입혀, 단순한 가설 울타리를 도시 마케팅 수단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첫 사례는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개발사업 부지(이태원동 34-69 일대)에 들어설 ‘에테르노 용산’ 공사 현장에서 시작됐다. 기존의 무채색 울타리 대신 대형 슈퍼그래픽 가림막이 설치돼 거리 풍경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가림막에는 ‘문화와 관광의 중심’, ‘감각적인 일상의 행복’, ‘미래도시 품격의 출발’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용산의 정체성과 도시 비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브랜드형 그래픽이 입혀졌다.


이태원동 슈퍼그래픽 가림막 야간 모습.  / 사진 : 용산구 제공


이번 작업은 용산구와 현대건설이 공동 기획·제작한 것으로, 공공과 민간이 협업해 만든 도시 브랜딩 콘텐츠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조롭던 거리를 감각적이고 유쾌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을 뿐 아니라, 야간에는 조명 시스템을 더해 보행자의 시야를 확보하고 범죄 예방 효과까지 노렸다. 도시 미관과 공공 안전을 동시에 갖춘 입체적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용산구 관계자는 “대규모 재개발과 소규모 건축이 활발한 지역 특성상, 슈퍼그래픽 가림막은 도시 경관을 체계적으로 정비할 수 있는 전략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마중물 프로젝트’로 명명됐다. 구는 이 실험을 계기로 하반기부터 제도화에 착수한다.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총 25점의 작품을 선정하고, ‘공사장 가림막 디자인 적용 지침’을 마련해 내년부터 관내 전역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박희영 구청장은 “슈퍼그래픽 가림막을 통해 공사 현장이 주민에게 불편한 공간이 아니라, 도시의 감성과 비전을 공유하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구민의 일상에 가까운 도시디자인 정책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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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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