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특위, 여야 동수 아닌 7 대 6으로”
우원식 의장·김민석 총리 만나 “이재명 정부 성공 위해 협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는 5일 국민의힘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 추진에 대해 “못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짜로 정당 해산을 추진하느냐’는 질문에 “박근혜 정권 때 내란 예비 음모 혐의로 해산됐던 통합진보당 사례에 비춰보면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정당해산 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란 특검 수사 결과에서 윤석열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 구성원들이 중요 임무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면서 “(국민들이) 빨리 해산시키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 대표는 국회 의결로 정당해산 안건을 국무회의에 올릴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 추진을 하지 말라고 할 경우에 대해선 “대통령이 하지 말라고 하면 그때는 심각하게(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과 현시점에서는 대화가 불가하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불법 계엄 내란에 대국민 사과와 진솔한 석고대죄가 기본으로 있어야 한다”며 “악수도 사람하고 악수하는 것이다. 그렇지도 못한 사람들을 어떻게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국회 징계 추진과 관련해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를 여야 위원 동수가 아닌 민주당이 다수로 재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국회 윤리특위를 여야 6 대 6의 동수로 구성키로 합의한 것에 대해 “(김병기) 원내대표와 (여야 동수 구성 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위원장까지 (민주당) 7 대 (야당) 6으로 해야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의장, 총리, 야당 대표들과 만났지만 국민의힘 대표 격인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와는 만나지 않았다.

정 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민석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정 대표는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취임 인사차 우 의장을 만나 “지금 시대정신은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 성공에 있다”며 “그것을 국회에서 완성하려면 아무래도 순간순간 의장님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앞으로 국정이 안정되고 국민들 삶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국회와 잘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 대표는 김 총리와 만나서는 “당정대(당·정부·대통령) 원팀”을 강조하며 “한몸처럼 원팀으로 움직이려면 자주 만나고 수시로 연락하고 의견을 조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당원 주권 기치를 누구보다 앞장서 강하게 들고 오신 정청래 대표가 당을 맡게 되신 것은 운명적·필연적”이라며 당선을 축하했다.

정 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등 진보 성향 야당 대표들과도 만났다.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을 만나 “혁신당 의원들께서 개인적으로 저에게 조 전 대표 사면 문제를 얘기하길래 제가 개인의 몸이 아닌 당 대표라 말하기 적절치 않다고 해왔다”며 “(조 전 대표 사면 문제 결정은) 대통령께서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거니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은 다르지만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혁신당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란 종식과 민주 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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