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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은 ‘강탈’ㆍ경쟁국은 ‘타코’?…美 관세협상 막바지, 평가는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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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05 17:44:42   폰트크기 변경      
NYT “수금 활동으로 변질”…브릭스, 中 중심축 ‘수출다변화’로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펼친 ‘관세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성과에 대한 트럼프의 ‘자화자찬’과 달리 미국 안팎의 평가는 싸늘한 분위기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트럼프의 협상 스타일이 기존 국제 외교 상식과 원칙에서 벗어났다는 비판과 함께, 전통적인 우호국들을 오히려 더 경시하는 행보로 인해 동맹 가치 훼손 등 향후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수 있단 지적도 제기된다.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트럼프의 과세 정책이 일종의 ‘수금 활동’으로 변질됐다고 매섭게 비판했다. NYT는 앞서도 세계 각국이 관세 협상 등 과정에서 유리한 국면 조성을 위해 노벨평화상마저 ‘아부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트럼프의 외교ㆍ통상 노선을 연일 직격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동맹국들에 철저히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대가를 요구한 반면, 중국 등 까다로운 경쟁국들에는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이 같은 행보는 트럼프가 ‘부동산 개발업자’ 시절 답습한 전략을 무역 협상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니얼 에임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당시 트럼프는 매우 낮은 가격으로 입찰하고 현혹적인 구매 권유와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해 상대의 약점을 활용하는 능력으로 협상 상대를 흔드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전략이 국가 간의 협상에서도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그는 제기했다.

NYT는 “나르시시스트와 협상할 때는 그들이 자기가 이겼다고 생각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에임스의 발언을 인용하며 “다른 나라들이 투자 약속을 모호하게 하는 ‘창의적인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피하려고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연합 등 협상 타결국들이 실현 가능성이 명확하지도 않은 대규모 투자를 일단 약속하며 트럼프의 ‘허영심’을 이용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각국이 트럼프의 노벨평화상 수상 추천에 앞장서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NYT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약속한 ‘3500억 달러 펀드’는 직접 투자가 아닌 대출과 대출 보증 형태이며, ‘5500억 달러 펀드’를 약속한 일본도 마찬가지다. EU는 미국과 합의사항을 기업에 강제할 권한조차 없다.

반면 최대 경쟁국인 중국을 위시한 ‘브릭스(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만만치않은 국가들과는 의미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는 증거가 명백하다”며 중국은 올해 상반기 5.3% 성장한 반면, 미국은 1.25% 성장에 그친 것을 근거로 들었다.

나아가 중국 정부는 트럼프의 ‘50%’ 관세 부과로 미 수출에 타격을 입은 브라질산 커피에 대한 수입을 전격 허용하는 등 브릭스 국가들의 ‘수출 다변화’를 통한 활로 모색을 앞장서 거들며 ‘맹주’로서 지위를 한층 더 굳건히 다지는 모습이다.

한편 미중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휴전 협상’을 통해 90일간 관세를 115%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지만 이후 협상에선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관세 인하 종료 시한은 오는 11일이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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