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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사태 여파로 2분기 영업익 37% 급감

60만명 고객 이탈ㆍ보상비용 ‘직격탄’…AI 사업은 14% 성장 ‘선방’

고객 보상안ㆍ과징금 등 본격화 3분기 ‘실적 시험대’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이 올해 2분기 해킹 사태의 여파로 큰 폭의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4조3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고, 영업이익은 3383억원으로 37.1% 급감했다. 순이익은 832억원으로 76.2% 감소했다.

전분기인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40.4%, 순이익은 77.0% 급감해 하락세가 커졌다. SK텔레콤 측은 “유심 무상 교체와 대리점 손실 보상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해킹 사태 이후 위약금 없이 번호이동이 가능했던 기간 동안 약 83만 명이 SKT를 떠났고, SK텔레콤으로 들어온 고객을 제외한 실제 순감 가입자 수는 약 60만명으로 발표됐다.

부진한 통신 본업과 달리 AI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했다.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087억원(전년 대비 +13.3%), AI 솔루션(AIX) 매출은 468억원(전년 대비 +15.3%)을 기록했다. SKT는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ㆍSK그룹 계열사와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울산 센터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서울 구로 센터까지 가동되면 총 300MW 이상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가동률이 안정되면 2030년 이후 연간 1조 원 이상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2분기보다 더 큰 부담은 3분기 이후 발생할 전망이다. SKT는 ‘책임과 약속’ 프로그램을 통해 약 500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집행한다. △위약금 면제 △8월 한 달 요금 50% 감면 △연말까지 매월 데이터 50GB 추가 제공 △T멤버십 할인 확대 등이 포함됐다.

정부 과징금도 불확실성 요인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기정통부 조사가 8~9월 중 마무리되면 제재 수위가 결정된다. 법상 최대 부과액은 매출의 3%(최대 약 5000억원)이지만, 보상 이행 여부와 매출 산정 범위에 따라 감경 가능성이 있다.

SKT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 구축을 목표로 향후 5년간 총 7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모든 고객에게 유심 보호 서비스를 적용하고, 유심 무상 교체를 실시했다. 또한 비정상 인증을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금융사기방지시스템(FDS)을 최고 단계로 격상해 운영 중이다.

아울러 유심 복제 등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는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제도’를 마련했고, 글로벌 모바일 보안 솔루션 업체인 짐페리움(Zimperium)의 보안 솔루션을 전 고객에게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회사는 이러한 조치를 통해 해킹 재발 방지와 고객 신뢰 회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KT 김양섭 CFO는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냉정하고 되돌아보고, 철저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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