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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SNE리서치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성장한 가운데 한국 배터리 3사가 중국 업체에 밀려 점유율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EVㆍPHEVㆍHEV) 배터리 사용량은 209.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3사의 점유율은 37.5%로 전년보다 8.1%포인트(p)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3.0GWh를 기록했지만 테슬라향 배터리 사용량이 41.1% 감소하며 부진했다. 삼성SDI는 BMW i4 판매 둔화와 리비안 공급 축소 영향으로 16.0GWh에 그쳐 7.8% 역성장했다. SK온만 현대차 아이오닉5·EV6, 폭스바겐 ID.4ㆍID.7 등의 판매 호조로 19.6GWh를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6% 성장했다.
반면 중국 CATL은 62.1GWh로 33.2% 성장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특히 BYD는 15.7GWh로 153% 급증했으며, 유럽 시장에서는 6.0GWh를 기록해 전년 대비 313.4%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완성차 업계가 대형 EV보다 중소형 SUV와 PHEV로 전략을 수정하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LFP 배터리 채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에서는 포드 F-150 라이트닝 등 고가 모델 판매가 둔화된 반면, 보급형 EV 수요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SNE리서치는 “비중국 시장은 규제 외에도 실질 수요와 완성차업체(OEM)의 전략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역별 차별화된 대응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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