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신규 BTO 4.2조 PF 주선
민자 PF 시장 자금공급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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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권해석 기자]신한은행이 3조5000억원 규모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조달을 사실상 완료했다. GTX-B의 FI(재무적투자자)로는 신한은행과 함께 기업은행과 교보생명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부산항 양곡부두 PF 조달을 완료한 신한은행은 GTX-B와 함께 이수과천복합터널 PF 조달도 눈 앞에 두면서 인프라 PF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6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GTX-B의 PF 금융주선 기관인 신한은행은 자금조달을 완료하고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금융 약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F 참여기관들이 모두 투자를 위한 내부 승인 절차를 마쳤고, 약정서에 사인하는 단계만 남았다”고 전했다.
인천 송도 인천대입구역부터 경기 남양주 마석역까지 82.8㎞ 구간에 총 14개 정차역을 건설하는 GTX-B 건설 사업은 재정으로 건설되는 서울 용산에서 상봉 구간(4개역)을 뺀 나머지에 대해 민간사업자가 자금을 투자해 운영하는 BTO(수익형 민자사업) 방식의 민간투자로 추진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주로 참여한다.
전체 PF 규모 3조5000억원 가운데 1조원 정도가 지분투자와 후순위 대출로 구성된다. 나머지는 선순위 대출로, 이 중 1조원은 민간사업자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PF 자금의 상환을 보증하는 산업기반신용보증기금 보증이 제공된다.
지분투자와 후순위 대출은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교보생명이 나눠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투자를 검토했던 한국맥쿼리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가 최종 불참하기로 하면서 기업은행 등이 추가됐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올해 국내 신규 BTO 사업에서만 4조2000억원 가량의 PF 주선 실적을 올리게 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6월 2000억원 규모의 부산신항 양곡부두 건설사업의 PF 주선기관으로 참여해 자금 모집을 끝냈고, 5800억원 규모의 이수과천복합터널 PF 조달도 이달 중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사업주로 참여하는 이수과천복합터널은 경기 과천시 과천동과 서울 동작구 동작동 사이 5.61㎞ 구간에 왕복 4차로의 지하도로와 빗물배수터널을 같이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분투자와 후순위대출이 각각 650억원과 1120억원 수준이며, 선순위 대출은 4000억원이다. 선순위 대출 중 1200억원은 산기반신보 보증부 대출이다.
BTO 사업은 아니지만 전남 여수 묘도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사업에도 신한은행은 NH투자증권과 함께 1조1000억원 규모의 PF 주선을 담당했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공사비 상승 등으로 녹녹치 않은 인프라 민간투자 시장의 자금 공급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이신설 경전철(2744억원)과 광명∼서울 민자도로(1조5000억원) 등 일부 민자사업의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을 제외하면, BTO 방식의 신규 민자사업 가운데 신한은행이 주선을 맡은 사업에서 자금 조달이 속속 완료되고 있다. GTX-B와 함께 지난해 상반기부터 자금조달에 나선 GTX-C는 정부와 공사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PF 조달도 사실상 멈춘 상태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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