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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또 최대 실적...올 매출 목표 1조→1.3조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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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06 17:13:39   폰트크기 변경      

2분기 매출 3277억...111% 껑충

해외부문 230% 늘어난 2545억

미국 매출 비중, 국내 첫 역전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에이피알이 또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예상보다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기존에 제시했던 1조원에서 1조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277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1%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 증가한 845억52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25.8%)과 당기순이익(663억원) 모두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성장을 이끈 건 K뷰티 인기에 힘입은 화장품·뷰티 부문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진 45%(화장품·뷰티)와 44.3%(뷰티 디바이스)로 매출 비중이 비슷했지만, 화장품 브랜드 ‘메디큐브’의 인기로 화장품·뷰티 비중이 66%까지 올라가며 뷰티·디바이스(34.1%)를 크게 앞질렀다.

실제 올해 2분기 화장품·뷰티 부문 매출은 2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9%나 신장했다. 같은 기간 뷰티 디바이스 부문도 32.1%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이 늘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베스트셀러인 제로모공패드를 비롯해 피디알엔(PDRN)과 콜라겐 라인업 등 다양한 제품이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며 “판매처를 계속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해외 실적이 눈부시다. 특히 K뷰티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른 미국 매출이 급증하면서 처음으로 미국 매출 비중이 국내를 제쳤다. 에이피알은 이달까지 미국 얼타뷰티(Ulta Beauty) 1400여개 매장에 입점을 완료할 계획이다. 올해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는 먼저 현지에 들여놓은 재고가 모자랄 정도로 흥행하기도 했다.

올해 2분기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은 2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782억원에서 732억원으로 다소 줄었다. 이에 따라 매출 비중도 국내는 50%에서 22%로 감소하고, 미국은 16%에서 29%로 커졌다. 전체 매출 중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50%에서 78%로 크게 늘었다.

해외 매출을 지역별로 보면 에이피알이 그동안 공들인 미국(285.8%↑)과 일본(366.1%↑) 매출이 급증한 가운데, 유럽 등 신규 시장 개척 효과가 나타나면서 기타 지역도 368.5%나 성장했다.

에이피알이 매번 신기록을 세울 수 있는 건 과거 무모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들었던 마케팅 전략이 이제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피알은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 탄탄한 팬층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카테고리와 오프라인 매장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매년 1000억원대의 광고선전비를 쓰고 있다. 지난 2022년 에이피알은 광고선전비로 전체 매출(3977억원)의 29%인 1156억원을 사용했다. 이듬해에도 매출(5238억원)의 21%인 1114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썼다. 이는 전통적인 뷰티 기업이 5~10%를 사용하는 것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이 같은 마케팅 투자 비용은 에이피알의 덩치를 키웠고, 지금은 예전처럼 마케팅 비중을 늘리지 않아도 꾸준한 매출을 낼 수 있는 '수확의 시기'가 됐단 분석이다. 에이피알은 지난해에도 1419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했지만, 전체 매출이 7228억원으로 늘면서 그 비중은 19.5%로 작아졌다.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은 이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통상적으로 2분기는 비수기라 상대적으로 물류 비용이나 마케팅 비용을 덜 쓰다 보니 고정비 감소 효과로 전체 사업부의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외 진출 때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카일리 제너와 헤일리 비버 등 유명인을 앞세워 마케팅을 펼쳤다. 중국에서는 현지 인플루언서인 ‘왕홍’들과 협업했다. 이가영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이제 인플루언서가 먼저 찾는 단계가 됐다”며 “치밀한 마케팅 방식을 감안할 때 오프라인 채널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피알은 다음 시장을 유럽으로 낙점했다. 올해 2분기 유럽에서 기업간거래(B2B) 매출이 250억원정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유럽 주요 국가에서 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미국 관세로 인한 영향은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피알은 미국이 15% 관세율을 부과했을 경우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아도 내부적으로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올 3분기부터 관세 영향이 인식되면 전사 영업이익이 1% 정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관세를 어느 정도 수용하고 미국 사업을 계속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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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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