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방에서 5만원 이상 카드 결제를 하면 최대 2000만원 상당의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에 당첨될 수 있는 ‘소비 복권’ 이벤트를 이달부터 시작하는 등 소비를 통한 지방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 살리기 상생소비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는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다.

이날 주요 대응 방안으로 △지방 중심 릴레이 관광ㆍ소비행사 개최 △지방 살리기 ‘상생 자매결연’ △소비 인센티브 지방 차등ㆍ우대 △방한관광객 유치 확대 등을 중점 논의했다.

기재부는 “이번 방안은 소비가 회복세로 전환한 상황에서 수도권에 비해 회복 속도가 더딘 비수도권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비 인센티브 지방 차등ㆍ우대 방안이 눈에 띈다.

우선 10월 9일까지 비수도권의 전통시장, 식당, 가게 등 소상공인 점포에서 5만원 이상 누적 카드 결제를 하면 추첨을 통해 1등 10명에게 각 2000만원 상당의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이 지급된다.

2등(200만원ㆍ50명), 3등(100만원ㆍ600명), 4등(10만원ㆍ1365명)은 수도권 점포에서 결제한 경우에도 응모할 수 있다. 소비 복권 당첨자는 총 2025명이고 전체 당첨금 규모는 약 10억원이다.

응모권은 총 5만원 단위로 최대 10장 주어지며 카드 소비액 일부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상생 페이백을 신청하면 결제 시 자동 응모된다. 혹은 다음달 15일부터 10월 13일까지 상생페이백 홈페이지에서 직접 응모할 수 있다.

또 5대 문화소비쿠폰(810만장) 지급 및 지방 집중사용 유도에도 나선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사용가능한 숙박쿠폰(80만장)을 오는 20일부터 발급하고, 산불ㆍ호우 피해 특별재난지역 등은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기존에 1인당 최대 10매까지 제공되던 미술전시ㆍ공연예술 할인쿠폰은 비수도권 전용으로 일부 추가 발급된다.

인구감소 지역 관광을 촉진하기 위한 ‘디지털 관광주민증’ 이용자의 할인 혜택은 기존 최대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이같은 소비 인센티브 지방 차등ㆍ우대 방안 외에도 비수도권 지자체와 중앙부처ㆍ공공기관ㆍ민간기업ㆍ수도권 지자체 간 상생 자매결연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부처 및 기관은 자매결연 지역을 연 1회 이상 방문해 기관 행사를 개최하고, 지자체는 숙박 및 체험 할인 등을 통해 관광과 지역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이달 시작하는 ‘숙박세일 페스타’를 시작으로, 9월(여행가는 가을 캠페인 및 동행축제), 10월(코리아 듀티프리페스타), 11월(코리아세일페스타), 12월(코리아그랜드세일) 등 주요 관광ㆍ소비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연다.

구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장기간 부진했던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어렵게 되살린 소비가 확실히 살아나도록 소비 이어달리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관계부처 간 논의를 거쳐 이달 중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한다.

이와 관련해 구 부총리는 “인공지능(AI) 등 급변하는 기술 패러다임에 맞춰 초혁신경제로 먼저 전환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위험성이 있다”며 “구체적인 초혁신경제 아이템을 집중 지원해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중고, 대학은 물론 청년ㆍ군인, 일반 국민, 전문기술자 등 대상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전 국민을 AI 전사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노태영 기자 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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