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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도체에 100% 관세”…韓 수출 ‘정밀 타격’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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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07 21:20:44   폰트크기 변경      
삼성·SK, 美 현지화 압박 직면…대미 반도체 수출 14조 직격탄 우려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 약 100%에 달하는 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화했다. 대미 반도체 수출 규모만 연간 14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계는 전면적인 수출 전략 재편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미국 투자 발표 행사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반도체와 집적회로(chips)에 대해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생산 중이거나 생산을 확실히 약속한 기업은 예외”라며 ‘미국산 여부’를 관세 면제의 절대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한국, 대만, 중국 등 해외 생산 반도체를 정면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앞서 지난달 30일 한미 간 타결된 관세 협상에서 반도체 품목에 대해 ‘최혜국 대우(MFN)’를 받는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100% 관세’ 카드를 꺼내면서 향후 실제 세율과 적용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약 106억달러(14조7000억 원)로 전체 대미 수출 중 자동차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체 반도체 수출 중 미국향 비중은 약 7.5%에 달한다. 100%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반도체는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며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 AI 인프라 확대와 맞물려 최근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메모리의 대미 수출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단가의 두 배 상승은 시장 점유율 하락과 고객 이탈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AI 서버ㆍ스토리지용 반도체, 납품 부품ㆍ소재 기업 등 전후방 연관 산업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생산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도,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면 관세는 면제된다”고 언급하며, ‘현지 생산 인센티브’ 프레임을 분명히 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오스틴ㆍ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패키징 라인 및 AI 반도체 인프라 투자 계획은 전면적인 재검토와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업계는 관세 100% 부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 수립에 착수한 상황이다.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최혜국 대우에 따라 주요국 수준인 15% 전후로 예측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중국ㆍ대만 등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마저 단속 대상이 되면, 미국 시장으로의 공급 자체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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