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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 카카오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카카오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플랫폼 부문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카카오톡 개편과 인공지능(AI) 전략 본격화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조283억원을, 영업이익은 39% 늘어난 1859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9.2%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개선됐다. 전사적 비용 절감 기조가 효과를 내며 영업비용이 2% 줄어든 1조842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플랫폼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조552억원이다. 이 가운데 톡비즈 매출은 7% 증가한 5421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광고 매출은 3210억원으로 4% 성장했다. 금융 광고주의 집행 확대와 다양한 메시지 템플릿 도입에 힘입어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16% 증가하며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선물하기, 톡딜 등 커머스 부문 매출은 2212억원으로 10% 증가했다. 자기구매 건수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커머스 통합 거래액은 2조5000억원으로 6% 늘었다.
모빌리티와 페이를 포함한 기타 플랫폼 매출은 21% 증가한 4348억원을 기록했다. 모빌리티는 주차와 퀵서비스 영역 확장이, 페이는 금융 서비스 고성장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9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게임 매출이 줄었으나 뮤직과 스토리는 각각 1% 증가했다.
카카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카카오톡 5개 탭에 대한 대규모 개편을 예고했다. 친구 탭은 피드 기능 중심으로, 세 번째 탭에는 숏폼 비디오 서비스를 신설해 커뮤니케이션 중심 플랫폼에서 콘텐츠 탐색과 공유 중심으로의 진화를 꾀한다.
AI 전략도 본격화한다. 카카오는 기존 언어모델 ‘카나나’를 중심으로 인프라ㆍ모델ㆍ에이전트ㆍ서비스 등 전 영역을 통합 브랜딩하고, 온디바이스 기반 경량화 모델과 오픈AI 협업 제품, 에이전트 생태계 등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톡 내 AI 활용도를 높이고, AI 기반 서비스 확산으로 트래픽과 수익 간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정신아 대표는 “하반기 카카오톡 개편과 AI 서비스 확산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광고 수익 확대 등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와 함께 AI 서비스 고도화에 필요한 인프라 투자도 병행한다. 최근 경기도 남양주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했으며, 총 6000억원을 투입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인프라 확충의 일환이다.
다만, 정부의 ‘국가대표 AI’ 사업자에서 최종 선정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업계에선 자체 기술력과 생태계 내재화 수준에서 네이버 등 경쟁사 대비 평가가 미진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해당 사업 탈락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 인력 등 수천억원대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 만큼, 자사 기술 중심의 생활밀착형 전략 등을 통해 독자적인 AI 노선을 가다듬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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