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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K-뷰티, 'G.O.D'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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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11 05:00:17   폰트크기 변경      
[기획] 오 마이 G.O.D K-뷰티 ②

에이피알, 매 분기 역대 최대 실적

달바글로벌 2분기 매출 73.8% 늘어

화장품 용기시장 1위 펌텍코리아도

매출 1971억...지난해比 21% 성장

美 등 오프라인 전용 매대도 설치

한단계 도약 위해 R&D 투자 늘려야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올 상반기 K-뷰티 관련 기업들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제조에서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한국 뷰티 산업의 밸류체인이 견고하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ODM(제조자 개발 생산)사의 제조력(O)에 디지털(D) 네이티브 세대처럼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소셜미디어(SNS) 기반 마케팅으로 성장한 브랜드사, 그리고 글로벌 시장(G) 다각화 성공까지 더해졌다. 이제 K-뷰티는 'GㆍOㆍD'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우선 글로벌 시장 최전선에 선 브랜드사들의 성장이 눈부시다. 매 분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에이피알은 국내 대표 뷰티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을 제치면 K-뷰티 기업 1위에 올라섰다. 지난 8일 기준 에이피알의 시총은 8조7501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7조5339억원)을 앞질렀다.

'승무원 미스트'라는 별명으로 이름을 알렸던 달바글로벌은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달바글로벌의 매출은 1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8% 늘었다.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이들은 SNS 기반 마케팅과 차별화된 제품 기획력으로 해외 시장 침투에 성공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화제를 만들었고,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 라인업으로 인지도를 끌어 올렸다. 이런 마케팅 힘은 세계 1위 뷰티 시장인 미국을 사로잡았다.

에이피알은 이번 분기에 미국 매출 비중(29%)이 국내(22%)를 앞질렀다. 이번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는 행사가 끝날 무렵엔 재고가 모자랄 정도였다.


달바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1448억원)이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전체 해외 매출(1410억원)을 넘어섰다. 북미에선 올 상반기 아마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성장했고, 2분기에는 틱톡샵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198% 신장했다.

이들의 성공은 곧 제조업 전반의 성장세로 이어졌다. 제약부문(HK이노엔)을 제외한 올해 상반기 한국콜마의 매출은 8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5% 증가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코스맥스와 코스메카코리아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이들은 인기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수의 인디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제품을 기획하며 주문량을 대폭 늘렸다.

화장품 용기도 K-뷰티가 날개를 다는 데 힘을 보탰다. 국내 화장품 용기 제조 1위 업체인 펌텍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197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37% 증가한 수치다.


미국 뉴욕 맨해튼 울타뷰티 매장 모습./사진=아이패밀리에스씨

미국 시장의 변화는 K-뷰티가 주류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아시아 뷰티 섹션 안에 한국 화장품을 진열했던 미국과 유럽의 주요 오프라인 매장은 최근 K-뷰티 전용 매대를 만들고 있다.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80~90%를 차지하는 오프라인 시장에서 매대 확보는 곧 시장 지배력으로 이어진다.

미국 최대 뷰티 유통 체인인 울타뷰티(Ulta Beauty)는 이달부터 에이피알 제품을 1400여개 매장에 입점시킨다. 인디 브랜드도 매대를 차지고 있다. 스킨1004는 지난해 울타뷰티에 대규모로 입점했고, 아누아는 올 초 입점했다. 롬앤은 지난 4일부터 울타뷰티 온ㆍ오프라인에 동시 입점했고, 티르티르도 최근 400여개 매장에 입점했다. 영국 부츠도 일부 매장에 K-뷰티 진열대를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성장이 글로벌ㆍ제조ㆍ디지털이 맞물린 'GㆍOㆍD' 공식이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결과라고 말한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지금의 브랜드사도 단기간에 성공한 건 아니다"라며 "연구ㆍ개발(R&D) 투자를 통해 K-뷰티를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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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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