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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표류 동서울변환소 사업, 시공사부터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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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11 08:08:58   폰트크기 변경      

한전, ‘500kV 동서울변환소 토건공사’ 발주
동해안 HVDC 프로젝트 마지막 퍼즐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한국전력이 ‘동해안∼수도권 HVDC(초고압직류송전)’ 프로젝트의 마지막 퍼즐인 하남 동서울변환소 건설사업자를 뽑는다. 해당 사업이 인허가 문제로 1년 넘게 지연된 상황에서 시공사를 우선 선정해 행정절차가 이뤄지는 즉시 착공에 들어가기 위함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500㎸ 동서울변환소 토건공사’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추정가 991억506만원 규모의 공사는 경기 하남시 동서울변전소 부지 내 토지 10만7935㎥를 굴착하고, 지하 1층∼지상 3층의 500㎸ 옥내 변환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고난이도 종합심사낙찰제로 발주됐으며,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3년이다.

동서울변전소는 동해안∼수도권 HVDC를 통해 송전된 전력이 수도권에 진입하는 최종 관문이다. 한전은 국가 전력망 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345㎸ 동서울변전소의 옥내화 및 변환소 건설 계획을 일찌감치 세웠다. 외부에 돌출된 변압기 등 기존 변전설비를 건물 내로 옮기고, 유휴부지에 500㎸ 변환소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하남시가 주민 반대 등을 이유로 관련 인허가 4건을 불허하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이후 한전은 지난해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경기도 행심위는 한전 손을 들어줬다. 그럼에도 하남시는 뜸을 들이다 올해 4월에서야 기존 변전소의 △옥내화 건축 △토건공사 △관련 전력구 정비공사 허가만을 내줬다. 500㎸ 변환소 건설 관련 허가는 아직인 상황이다.

동서울변전소 프로젝트의 핵심은 변환소 건설에 있다. 일반적인 가공선로는 전력을 교류로 보내지만, HVDC는 고압의 직류 송전이 이뤄지기 때문에 전력의 변환(직류→교류) 작업이 필수적이다. 기존 변전소의 옥내화와는 관계 없이 500㎸변환소가 건설되지 않으면 동해안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요처에 보낼 수 없다는 의미다.

이번 변환소 토건공사 발주는 더 이상 사업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낙찰자 결정 후 계약에 이은 공사준비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이 기간 내 하남시와의 인허가 문제를 해소하고 바로 착공하겠다는 의지다.

한전 관계자는 “변환소 공사의 인허가는 아직 받지 못했지만, 통상 발주부터 계약까지 4∼5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사업자를 미리 선정하기로 했다”면서 “이 기간 내 하남시와 계속 소통해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변전소 옥내화 공사는 HJ중공업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착공에 들어갔다.

한편 동해안∼수도권 HVDC는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 생산된 대규모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한 국가 전력망 사업이다. 총연장 280㎞를 가공선로ㆍ전력구 건설을 통해 연결하며, 최대 8GW 규모의 전력을 수송할 예정이다. 애초 2025∼2026년 준공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경과지 지자체와의 인허가 문제 등으로 2029∼2030년으로 밀린 상태다. 이로 인해 동해안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률은 50%도 안 된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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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신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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