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T, 2Q 영업익 첫 1조 돌파…강북본부 부지 개발 ‘효자’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8-11 12:53:57   폰트크기 변경      
4000억 규모 분양이익 한꺼번에 반영…B2B·클라우드 등 본업 성장도 견조

그래픽:대한경제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KT가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서울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대규모 부동산 분양이익이 실적에 집중 반영된 데다, B2Bㆍ클라우드 등 핵심 포트폴리오의 성장세가 이어진 결과다.

KT는 11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4274억원, 영업이익 1조1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영업이익은 105.4% 급증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도 4687억원으로 30.6% 늘었다.

이번 실적 급등의 핵심 요인은 강북본부 부지 개발 효과다. KT가 서울 강북본부 부지를 아파트 등으로 개발해 민간에 분양하면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 약 4000억원이 2분기에 한꺼번에 반영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분양이익 인식은 1분기와 3분기에도 일부 이어지지만, 대부분이 이번 분기에 집중됐다.

이에 따라 그룹 차원의 부동산 개발이익이 기존 통신·클라우드 등 본업 실적과 별도로 대규모로 실현되며, KT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1조원을 돌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비중이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9.5%에 달하며 서비스 매출이 1.6% 증가했다. 유선 사업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 1.4% 성장했고, 미디어 부문은 IPTV 프리미엄 요금제 확대에 힘입어 0.8% 늘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4.5% 늘었으며, AIㆍIT 사업은 클라우드·Design&Build 수요 확대에 힘입어 13.8% 성장했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DC)와 클라우드의 동반 성장으로 매출이 23.0% 증가했다. DC 부문은 글로벌 고객 코로케이션 수요와 설계ㆍ건설ㆍ운영(DBO) 사업 수주 확대가, 클라우드는 공공ㆍ기업 부문 매출 증가가 견인했다.

자회사들의 경우 BC카드 매출은 국내 결제 매입액 감소로 6.9% 줄었고, KT스카이라이프 매출도 2.9% 감소했다. KT에스테이트는 매출 2.0% 증가에 그쳤으나, 호텔 부문 프리미엄 전략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KT는 경쟁사인 SK텔레콤 해킹에 따른 반사이익과 지사의 개발ㆍ분양 과정에서 이익이 극대화됐다. 또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832억원 규모 국가정보통신망사업(국가융합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2026년부터 2031년까지  48개 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의 개별망을 백본 통신망으로 통합해 3000개 회선의 주요 인프라 구축과 운용을 맡게 된다.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 KT는 정부 주도 독자AI 파운데이션 모델 5개 정예팀 탈락과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직원 사망 등의 악재가 혼재돼 있다. KT는 7월 독자 대형언어모델(LLM) ‘믿:음 2.0’을 공개하고 팔란티어 프리미엄 파트너사로 선정되는 등 AI 사업 확장에 자체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기반 GPT 모델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2분기 배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린 주당 600원으로 확정하고, ‘선배당 후투자’ 제도를 도입했다. 2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오는 13일 마무리할 예정이다. 장민 KT CFO는 “통신 본업의 견조한 성장과 그룹 핵심 포트폴리오 성과, 부동산 분양이익이 맞물리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AICT 기업 전환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심화영 기자
dorothy@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