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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충전금 많다고 유리할까?”…네카토, 스테이블코인 경쟁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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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12 06:20:33   폰트크기 변경      

카카오페이, 선불충전금 잔액 우위…전문가 “초기 확산 유리하나 절대 지표 아냐”


사진=대한경제 DB.

[대한경제=김봉정 기자]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네카토) 간편결제 3사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분기 기준 선불충전금 규모가 가장 큰 카카오페이가 시장 초반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한편 단순 잔액만으로는 경쟁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치권에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본격 논의되자 네카토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사업성 검토에 들어가는 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에 1:1로 연동돼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디지털 자산으로 블록체인 기반 직접 송금과 국가 간 결제가 가능해 간편결제 플랫폼의 새로운 기회로 주목받는다.


카카오그룹은 지난 5일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와 함께 그룹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공동 TF장을 맡았으며, 카카오페이는 6건, 카카오뱅크는 4건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최근 김규하 최고사업책임자(CBO)를 중심으로 금융 계열사 3곳이 참여하는 TF를 꾸리고 사업성 검토에 착수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코인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손잡고 제도 시행에 맞춰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담보 자산을 보유한 만큼 운용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선불충전금이 많은 사업자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분기 기준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 잔액은 5911억원으로, 네이버페이(1617억원)와 토스(1344억원)를 크게 앞선다.

다만 업계에서는 선불충전금 규모가 크면 기존 고객과 이용 데이터가 많아 스테이블코인 초기 확산에는 유리하더라도 이를 경쟁력의 절대 지표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은 “온체인 측면에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이나 운영에 선불충전금 규모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대기업의 경우 선불충전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기존 이용자가 많다는 의미이므로 새로운 지불수단인 스테이블코인을 채택시키는 데는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선불충전과 스테이블코인은 법·제도 구조가 다르고 스테이블코인은 환불성을 100% 보장해야 하는 만큼 제도 설계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고객 확보와 마케팅 측면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에 빨리 진입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이 돼서 발행인 지위를 얻어야 실질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충전 금액이 많은 것보다 발행 금액, 즉 발행량이 얼마나 되는지가 더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카카오T·대리운전 등 그룹 내 다양한 결제·이용처를 보유하고 있어 발행인의 지위를 확보할 경우 시장 진입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교수는 “카카오 계열사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경우 기존 신용카드 기반 결제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며 “예치금으로 유입된 법정통화를 운용해 3% 이상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이중의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운영 경쟁력은 정보보안 역량, 디지털자산 경험, 고객 친화적 인프라 구축 등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황 교수는 “정보보안 능력과 내부 통제,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구축이 발행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사용처 확대와 적극적인 마케팅 나아가 해외 시장에서의 통용성까지 확보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기반 코인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활용은 실물경제보다 온체인 경제를 먼저 공략해야 한다”며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 경험이 풍부하고 시장을 잘 읽는 업체가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박 센터장은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월렛 인프라”라며 “누가 더 고객 친화적으로 편리하게 월렛을 구축해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느냐가 시장 우위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유신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은 “발행자의 자기자본 안정성, 거버넌스, 기존 시스템의 안정성 등 발행자 요건을 충족하는 요소들이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발행 자체보다 이를 매개로 다양한 산업과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확산·활성화되는 것이 중요하고 정책 설계 시 이러한 확산 효과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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