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2분기 영업익 608억
한국콜마, 매출 등 실적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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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오진주 기자] 국내 주요 화장품 제조사 개발생산(ODM) 기업들이 K뷰티 인디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세 덕분에 올해 상반기에도 나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기업별로 고객사 또는 지역별로 성장에 차이를 보이면서 온도차는 드러났다.
코스맥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6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1일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19%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13.08% 늘어난 6235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가 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동시에 넘긴 것으로 처음이다.
코스맥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봐도 전년 동기 대비 12.42% 증가한 1조 21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122억원으로 21.7% 늘었다. 분기ㆍ반기 기준 모두 역대 최대치다.
이는 K뷰티 제품 수출로 국내 법인 실적이 안정적인 데다 최근 힘을 쏟고 있는 동남아지역 매출까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법인 매출(4205억원)과 영업이익(499억원)은 각각 20.8%, 44.6% 증가했다. 선(Sun) 제품을 대량 수주한 태국 법인 매출은 231억원으로 124%나 늘었다.
앞서 한국콜마도 인디 브랜드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한국법인 매출(3281억원)과 영업이익(490억원)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제약부문(HK이노엔)을 제외한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75% 증가한 873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스메카코리아도 올해 상반기 2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18억원에서 353억원으로 10.9% 늘었다. 이번 분기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161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27.2% 늘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인디 브랜드 수출 물량의 영향으로 국내 법인 매출이 16.2% 증가한 11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미국 법인 ‘잉글우드랩’도 선 제품과 현지 인디 브랜드사 제품을 수주하며 작년 2분기(459억원)보다 늘어난 5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43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그동안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색조 강자 씨앤씨앤터내셔널은 올해 상반기 13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보다 8.27% 감소한 수치지만, 전 분기보다는 늘고 있어 실적 개선 시점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올해 2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739억원)과 영업이익(87억원) 모두 전 분기 대비 각각 12%, 56.3%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립 부문이 45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 분기보다 9.5%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립 제품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61%를 차지한다.
특히 그동안 색조 전문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확장한 스킨케어 부문 매출도 전 분기 대비 364.9%나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기업마다 변수가 존재했다. 한국콜마는 인디 브랜드가 효자로 떠오르는 동안 오래된 레거시 브랜드의 부진으로 인한 발주 공백이 발목을 잡았다. 국내 매출 중 레거시 브랜드 매출 비중이 지난해 2분기 24%에서 올해 2분기 16% 줄었다.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이 글로벌 기업에 인수되면서 일시적으로 선 관련 제품 수주가 감소한 탓으로 분석된다.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에서 고객사가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지난 1분기에 생산해 이번 2분기 매출(209억원)이 17.9% 줄었다. 미국에서도 기존 고객사 생산이 줄면서 매출(300억원)이 17% 감소했다.
코스메카코리아와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아직 중국 시장 회복세가 빠른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 중국 법인은 이번 분기 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20% 줄어든 86억원에 그쳤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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