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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한국과 베트남이 111일 양국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며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인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원전과 고속철,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위시해 전방위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은 이 대통령의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가진 양자 정상 외교다. 특히 양국 정상은 경제 분야는 물론, 에너지ㆍ과학기술ㆍ인적교류ㆍ외교ㆍ문화를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 확대에 뜻을 모으며 이 대통령이 주창한 ‘실용외교’ 이행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과 럼 서기장은 회담을 계기로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203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까지 높이기로 뜻을 모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양국의 교역액은 867억 달러로 이미 상호 3대 교역국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특히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으로 우리 기업 약 1만개가 현지에 진출해 있으며,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중 우리 국민의 최다 방문국이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신도시, 고속철도, 원전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과 관련해 풍부한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우리 기업의 참여를 위해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럼 서기장에게 요청했다.
특히 ‘K-신도시’ 첫 수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박닌성 동남신도시 사업 등 도시 개발 분야에서도 양국 기관 간, 기업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핵심 광물 분야에서도 베트남의 풍부한 희토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을 결합해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조성되는 ‘한-베트남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중심으로 핵심 광물의 수급ㆍ가공ㆍ활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럼 서기장은 과학기술 협력을 향후 양국 간 협력의 핵심 분야 중 하나로 발전시키고, 베트남에 설립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ㆍ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분야 공동연구를 추진해 나가길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공감하며 양국 간 과학기술 등 첨단 분야 협력과 에너지, 전력망, 핵심광물 등 전략적 협력이 더욱 확대ㆍ심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인적교류와 문화 협력이 양국 간 우호・협력관계의 근간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국이 10만 다문화 가정으로 이어진 ‘사돈의 나라’이자 상호 방문 500만명을 넘어설 만큼 교류가 활발한 데 주목하며, 양국 국민들이 상호 안전하게 여행하고 체류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적극 협력하고 양국 내 다문화가정의 현지 사회 융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외교ㆍ안보 분야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국방ㆍ방산 장관급 회담ㆍ차관급 전략대화 활성화와 해양안보, 유엔 평화유지활동, 초국경 범죄 대응 등 분야에서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의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베트남 측과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럼 서기장은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ㆍ지지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베트남도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아세안을 매우 중시하며, 한-아세안 관계의 호혜적 발전을 위해 베트남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럼 서기장은 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제안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럼 서기장 또한 이 대통령의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 초청에 긍정적으로 응했으며, 2027년 베트남 푸꾸옥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상호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국빈 방한을 계기로 럼 서기장과 강한 유대와 신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럼 서기장 또한 이번 방한이 자신의 서기장 자격 첫 국빈 방문이라면서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양국 국민의 새로운 시대에서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주고 여러 협력 기회를 열어줬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도 “출범 후 약 두 달 만에 첫번째 손님으로 당서기장님을 맞이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세계질서 변화에 실용적으로 대처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과, 고소득 선진국 진입을 추구하는 베트남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강조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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