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박흥순 기자]DL건설이 최근 발생한 공사 현장 사망사고의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와 최고안전책임자(CSO)를 포함한 전 임원, 팀장, 현장소장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12일 DL건설에 따르면 강윤호 대표와 하정민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비롯한 경영진과 팀장, 현장소장까지 자발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는 지난 8일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따른 전사적 책임을 반영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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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 |
DL건설은 사고 직후 모든 공사 현장의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긴급 안전점검에 착수해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현장은 작업 재개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고인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안전이 확실히 담보되기 전까지는 작업 중지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전체계 재정립’을 선언했다. 대표이사 이하 경영진 전원은 보직을 걸고 안전 확보에 매진하며, 각 현장에서는 안전 결의대회를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다. 지난 11일 본사에서 임직원 대상 안전결의대회를 개최했으며, 향후 작업이 재개된 현장에서 현장별 행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DL건설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안전한 현장을 만드는 데 회사의 명운을 걸겠다”며 “이번 사고를 끝으로 더 이상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DL건설의 모기업인 DL이앤씨도 안전관리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DL건설 사고 직후 전국 80여 개 현장의 작업을 전면 중단한 뒤, CSO 승인을 받은 현장만 단계적으로 재가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대형 사고가 잇따르자, 대형 건설사들이 ‘CEO 리스크’를 막기 위해 전례 없는 수준의 안전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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