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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전경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2구역 시공사 입찰에 현대건설만 이름을 올리면서 조합 내부에서는 현대건설의 시공사 선정에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경쟁 부재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대건설이 ‘압구정 현대아파트’(압구정 현대)를 건설한 원조 시공사라는 상징성과 함께 입찰 전부터 차별화한 제안을 제시해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1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이 전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해 유찰됐다. 조합은 이날 재공고를 내고 오는 20일 2차 현장설명회(현설)를 열 예정이다. 2차 현설에도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자동 유찰되면, 조합은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예정대로 내달 27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예상대로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최종 시공사로 낙점될 가능성이 더욱 유력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준공 당시부터 압구정 현대에 거주해왔다는 한 조합원은 “50년 전 우리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가 다시 재건축을 책임지는 것만큼 든든한 일이 없다”며 “현대건설이 다시금 국내를 넘어 세계적 명품 단지로 만들어줄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현대건설이 입찰 공고 이전부터 압구정 현대 재건축에 준비해온 각종 차별화한 제안이 조합원들의 선택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설계에 ‘Own the 100’이라는 콘셉트를 제시하며 원 시공사로서 100년 유산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1970년대 중반 당시 강남에서 가장 높은 최고 15층 아파트를 건설해 압구정 현대를 부촌의 대명사로 만든 기억이 조합원들의 정서에 깊이 각인시켰다는 설명이다.
또 영국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가 협업 소식이 알려지며 기대감이 더욱 증폭됐다. 헤더윅은 일본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 미국 뉴욕의 허드슨강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 등을 설계하며, 자연과 도시를 예술적으로 융합하는 디자인을 선보여왔다.
이밖에도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를 위해 주거래 은행인 하나은행과 업무 협약을 시작으로,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NH농협ㆍSC제일ㆍ수협은행 등 시중은행과 NH투자ㆍ한국투자ㆍKBㆍ메리츠ㆍ현대차ㆍ키움증권 등 증권사까지 모두 13개 금융기관과 협약을 맺었다. 사업비, 이주비와 추가 이주비, 중도금, 조합원 분담금, 입주 시 잔금 등 재건축 전 과정에 필요한 금융을 맞춤형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방위적 안정망을 구축한 셈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13개 금융기관과 협력은 국내 재건축 역사상 전례가 없다”며 “금융 안정성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는 가운데, 조합원들에게 강력한 안전장치를 제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전례 없는 금융 안정망을 구축해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고, 사업 전 과정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압구정2구역에 또다른 한 조합원은 “현대건설이 보여준 진심과 준비에 이미 많은 조합원이 마음을 굳혔다”면서 “현대건설이 이곳에 진심을 다하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제안이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크다”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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