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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에 한 대” 청량리발 분당선, 언제까지 기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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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12 15:06:09   폰트크기 변경      
12일 동대문구청장 1인 시위

평일 9회ㆍ주말 5회만 운행 중
“왕십리~청량리 0.98㎞ 단선 신설” 요구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12일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청량리역에서 ‘청량리역~왕십리역(약 1㎞) 단선전철’ 신설올 촉구하며 1인 피켓 시위를 했다. / 사진 : 동대문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수인분당선 2시간에 1대 운행 웬말이냐? 국토부는 단선 신설 조속 추진하라.”

12일 아침 7시30분, 청량리역 광장. 출근 인파 사이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피켓을 들었다. ‘2시간에 한 대’라는 문구가 시민들의 바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그는 이 자리에 꼬박 1시간을 서 있었다.

청량리발 수인분당선의 현실은 단출하다. 평일 하루 9회, 주말ㆍ공휴일은 5회뿐이다. 첫차를 놓치면 다음 열차까지 두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날이 허다하다. 짧아야 44분, 길면 2시간 8분. 왕십리ㆍ강남구청ㆍ선릉까지는 몇 정거장 거리지만, 승객들은 버스를 우회하거나 복잡한 환승을 감수한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이처럼 운행이 뜸한 원인은 선로다. 청량리역을 지나는 열차만 지하철 1호선, 경춘선, ITX-청춘, 강릉행 KTX, 강원ㆍ충청 방면 일반열차까지 9종류. 하루 163회 수용 가능한 선로 용량 중 136회가 여객, 3회가 화물이다. 장부상 24회가 남지만, 상ㆍ하행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이미 포화다. 분당선 증편은 그림의 떡인 셈이다.

이에 지역의 요구는 명확하다. 분당선 전용 단선(單線)을 깔아 병목을 풀어달라는 것이다. 단선은 하나의 선로를 상ㆍ하행이 번갈아 쓰는 구조다. 국토교통부도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왕십리~청량리 0.98㎞ 단선 신설(사업비 853억원)을 넣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나온 국토부ㆍ국가철도공단의 사전타당성조사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대문구는 작년 말부터 올해 6월까지 설계를 손본 자체 수정 용역을 진행했고, 국토부 수치보다 월등히 높은 경제성을 뽑아냈다. 이 자료를 국토부에 제출해 현재 협의 중이다.

구 관계자는 “설계 변경 내용이나 B/C 값은 민감해 공개하기 어렵지만, 곧 국토부와 추가 회의를 갖고 언론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움직임도 거세다. 수인분당선추진위원회는 온라인 서명으로 2만명을 모았다. “동대문구뿐 아니라 의정부ㆍ남양주ㆍ강원ㆍ내륙지역에서 청량리역을 이용하는 환승객 모두를 위해 추가 선로 건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쌓였다. 긴 공백 탓에 왕십리역 환승 구간과 열차 내부 혼잡은 상시화됐고 “김포골드라인처럼 사고가 나기 전 증차해야 한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구는 단선이 놓이면 하루 운행을 9회에서 60~80회로 늘리고, 배차 간격도 두세 시간에서 약 30분으로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코레일은 “수도권 전철은 환승 이용이 기본”이라며 “경의중앙선 환승이 가능하고, 경원선·중앙선 등 다른 구간의 연장 요구와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고수한다.

정책 공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일부 구민들은 민원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과거 후보 시절 왕십리ㆍ청량리ㆍ회기 선로 입체 교차화 등을 통해 배차를 단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고 주장한다.

한편, 구는 자체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수도권 동북부 철도망의 핵심 거점인 청량리역발 수인분당선 단선전철 신설은 우리 구의 사활이 걸린 사업”이라며, “조속한 정상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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