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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협 노동자들이 12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 최장주 기자 |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NH카드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프로모션을 둘러싸고 농축협 노동자들이 차별 대우를 받았다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12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전국협동조합본부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부터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업무 과정에서 농협은행 근로자는 취급 건당 2000원을 지급받은 반면, 농축협 근로자는 취급 50건당 추진용 사은품 1박스를 해당 농축협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차등 적용됐다.
같은 업무를 수행했음에도 보상 체계가 달랐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NH카드는 지난달 25일 대구지역 농축협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8월 1일 ‘건수 급증에 따른 추진예산 초과’를 이유로 프로모션 조기 종료를 통지했다.
NH카드 측은 “카드 사업상의 구조, 비용 지급주체와 처리계정, 법적 이슈 등으로 불가피하게 상이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 최대한 균형 있는 방안으로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NH카드의 해명에 대해, 이번 사안이 단순한 프로모션 운영상의 문제가 아니라 NH 주식회사 체제와 농축협 간 기본 관계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이는 지금까지 농협중앙회와 NH주식회사가 농축협 노동자에게 일상적으로 행해 온 차별의 한 사례이자, 양측이 농축협 노동자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밝혔다.
김덕종 전국협동조합본부 위원장은 “소상공인들과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기에 바쁜 것을 알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신청을 받았다”며 “새로운 정부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시점에 노동자들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차별과 무시 행태의 원인을 밝혀 문제를 끝까지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재명 정부에게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정책이 집행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박탈감을 안겨주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점검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불공정 해소를 위해 2002년 체결된 ‘농축협 카드사업 업무 위·수탁 약정 갱신’ 투쟁을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당 약정은 유효기간이 1년이며, 만료 2개월 전까지 농축협이 갱신 의사를 표시하면 갱신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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