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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트리플 A급 신작 ‘붉은사막’ 출시가 내년 1분기로 연기됐다. / 사진: 펄어비스 제공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펄어비스가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신작 ‘붉은사막’ 출시도 한 분기 더 미뤄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펄어비스는 13일 2분기 매출 796억원, 영업손실 1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58억원에서 118억원으로 적자폭이 103.4% 확대됐다.
기존 게임의 매출 하락과 신작 마케팅비 급증이 겹치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광고선전비는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한 104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붉은사막’ 홍보를 위해 올해 글로벌 주요 게임쇼에 다수 참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펄어비스의 차기 성장동력인 ‘붉은사막’ 출시가 또다시 연기된 것이다. 이 게임은 2018년 개발을 시작한 펄어비스 첫 트리플A급 신작으로, 당초 2021년 4분기 출시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파트너사 협업 문제로 여러 차례 연기돼 올해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했었다. 결국 이마저도 내년 1분기로 미뤄졌다.
허진영 펄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트리플A급 게임을 처음 런칭하는 과정에서 오프라인 유통과 보이스 오버, 콘솔 인증 등 스케줄 조정으로 기존 공개 일정보다 한 분기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회사는 3분기 ‘게임스컴’과 ‘팍스 웨스트’, ‘도쿄게임쇼’ 등 글로벌 게임쇼 참가를 통해 붉은사막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출시 연기가 반복되면서 시장에서는 개발 과정의 근본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펄어비스의 현재 수익구조를 보면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태다. IP별 매출은 ‘검은사막’ 549억원, ‘이브’ 242억원으로 나타났다. 주력 게임인 검은사막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지역별로는 해외 매출 비중이 82%를 차지했다. 북미·유럽이 64%, 국내와 아시아가 각각 18%를 기록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글로벌 게임시장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 CEO는 “약속한 일정을 지키지 못해 사죄드린다”며 “내부적으로 일정은 확정한 만큼 추가 지연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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