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이전 특혜 의혹’ 등 강제수사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압수수색
통일교 당원가입 의혹 국힘도 압색
내일 김 여사 구속 후 첫 소환 조사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검팀에 구속되면서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각종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 확보에 성공한 특검은 형사소송법상 피의자 구속 기간인 최장 20일 동안 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물론, 아직 풀리지 않은 다른 사건 수사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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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늦게 자본시장법ㆍ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김 여사에 대해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달 2일 특검팀 출범과 함께 수사를 개시한지 41일 만으로,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는 게 정 부장판사의 판단이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은 우리 헌정사상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처음이다.
영장심사를 마친 뒤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대기 중이던 김 여사는 이날 다른 구속 피의자와 마찬가지로 정식 입소 절차를 밟고 독방에 수감됐다. 구속영장 발부에 따라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받아오던 최소한의 경호까지 중단됐다.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기본적으로 구속수사의 필요성에 대한 판단일 뿐, 유무죄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수사 내용을 기초로 법원이 범죄사실이 어느 정도 소명됐는지 들여다보고 구속 여부를 판단한다는 점에서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한 신병 확보를 통해 수사의 동력을 한층 더 얻게 됐다.
실제로 특검은 김 여사를 구속하자마자 전방위적인 강제수사를 통해 수사 속도를 높이고 나섰다. 김건희 특검법상 수사 대상 의혹은 16건에 달한다.
특검은 이날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인테리어 업체인 21그램 등을 압수수색했다.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ㆍ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ㆍ시공을 맡은 업체로, 김 여사의 친분을 토대로 관저 증축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특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을 부실하게 감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감사원도 압수수색했다. 감사원은 감사 과정에서 21그램이 공사를 맡게 된 구체적인 경위 등 핵심 의혹을 충분히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도 이날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 핵심 간부 윤모씨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당선시키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무더기로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특검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김 여사를 특검 사무실로 직접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 여사 구속 이후 첫 소환 조사로, 김 여사 측은 출석 요청에 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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