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 경력직 안전관리자 채용
쌍용C&Eㆍ성신양회 상당수
기존 안전관리팀 관리 강화 주력
유진기업, 협력사 솔루션 지원도
업계 “다양한 노력에도 산재 발생
예방책, 직접적 효과있을진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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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대한경제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정부가 건설사 산업재해에 대한 고강도 제재를 예고하면서 시멘트ㆍ레미콘 업계도 ‘산재 포비아’를 고려한 안전관리 고삐를 죄고 있다. 건설 후방산업 내부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산재 발생을 고려할 때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최근 경력직 안전관리자 채용에 나섰다. 그룹 전반에 걸친 안전관리 계획을 점검하고, 보다 강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대응책이다.
앞서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 태백지청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중대재해 예방 로드맵 수립 등 다양한 안전활동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사업장 안전관리를 위해 전년보다 1.4배가량 증액한 67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시멘트 포장지에 ‘안전! 가장 중요한 건설자재’라는 문구를 추가해 생산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 메시지도 확산하고 있다. 강원도 삼척공장에는 600평 규모의 안전체험 교육장(Safety Training Center) 건립도 추진 중이다.
주요 시멘트ㆍ레미콘사도 기존 안전관리 시스템을 점검하는 데 이어 보완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쌍용C&E는 대표이사(CEO)가 위원장인 ESG경영위원회 산하 안전보건실(CSO)을 운영하며 각 부문ㆍ공장별 안전관리자 지정 관리하는 시스템을 점검ㆍ운영하고 있고, 성신양회도 본사 실장(본부장)을 중심으로 지역 공장별 안전관리 시스템을 지속 점검ㆍ운영 중이다.
한일시멘트 역시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전사로 확대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2023년부터 8가지 행동기반안전규정 ‘SF100 안전! 지금, 바로, 즉시’를 수립한 데 이어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와 밀폐공간작업, 중량물작업, 중장비작업 등의 안전수칙을 마련해 교육 및 준수 사항을 이어가고 있다.
레미콘업계 1위 기업인 유진기업은 2022년 신설한 안전개선팀을 중심으로 정기 안전교육 및 점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2023년에는 안전매뉴얼을 제작해 중소레미콘사에 보급하는 등 협력사와 안전 솔루션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유진기업은 레미콘 전체 사업장에 대한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 45001)을 취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관리에 대한 점검ㆍ실천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봐야 한다. 투자도 많이 늘었고, 부족한 점도 계속 보완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산재 발생은 예측하기가 어렵다. 처벌과 같은 공포 분위기만 이어가는 게 산재 예방에 직접적인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시멘트ㆍ레미콘업계 안팎에서는 산업재해에 따른 처벌 중심의 정책 강화가 ‘경영 위축→일감 감소’ 여파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의정부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한 DL건설은 안전점검을 위해 무려 44개 현장의 공사를 일시 중단했고, 일부 건설사들은 신규 수주를 중단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상황에서 안전리스크 확산으로 신규 수주가 보류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마저 중단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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