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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사면ㆍ복권하면서 조 전 대표의 정치 활동 재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조 전 대표의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설까지 나오면서 범여권 내 ‘셈법’이 복잡해진 모양새다.
두 당의 합당설은 주로 민주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생각이 같고 이념이 같고 목표도 같다면 혁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해서 지방선거, 총선, 다음 정권 재창출까지 해야 우리나라가 살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찬반이 있지만 합당이 되리라고 본다”고 합당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조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기정사실화했다고 보고 범여권 통합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다만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저는 범여권이 맞다고 보고 있고 (혁신당을) 늘 같은 동지 개념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합당설에 대해선 “아직 그런 거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 시대 흐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도 13일 같은 방송에 출연해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전략적인 동반자”라며 “정부, 여당에 대해서 할 말은 해야 되는 야당의 입장일 수도 있고 함께 공감대를 가지는 여당의 역할도 수행을 해낸다”고 우호적인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그는 혁신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두고선 “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은 없다”며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고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정치권에선 양당 간 합당론이 제기되는 배경으로 내년 6ㆍ3 지방선거와 재ㆍ보궐선거를 꼽고 있다. 범여권 일각에선 인지도가 높고 확고한 지지 세력이 있는 조 전 대표가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 후보에 출마해 ‘민주ㆍ개혁 진영’의 지방선거 후보군을 두텁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도 거론된다.
두 당이 합당하지 않을 경우 호남권에서의 충돌이 불가피한 점도 합당론에 힘을 싣고 있다. 양당 모두 전통적으로 민주당 계열 지지세가 강한 호남권을 주요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당은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광주ㆍ전남의 상당한 지지 덕분에 조 전 대표를 비롯한 비례대표 의석 12석을 얻었으며, 지난 4월에는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고 첫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혁신당은 합당설에 선을 긋고 있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한 번도 진지하게 (두 당의 합당과 관련한) 검토나 논의를 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진보ㆍ개혁 진영의 다양한 정당들이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하는 게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은 13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당 진로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조 전 대표의 당대표직 복귀를 위한 조기 전당대회 개최 절차가 이날 당무위 주요 안건이었다. 내년 7월까지인 현 지도부의 임기를 단축하기 위해서는 지도부 결의와 최고위 의결, 당무위 인준, 전 당원 투표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조 전 대표는 출소 후 오는 10월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까지 당분간 전국 당원ㆍ지지자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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