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메리츠증권 제공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메리츠증권이 올해 상반기(1~6월)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발행어음 인가를 발판 삼아 혁신기업에 투입할 모험자본 공급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메리츠증권은 2025년도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년 전보다 19.9% 증가한 4435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4485억원으로 10.6% 감소했다.
지난 2분기(4~6월)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어든 3003억원, 당기순이익은 5.2% 늘어난 25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양질의 자산을 기반으로 금융수지 부문에서 개선된 실적을 시현했다. 운용자산 증가와 적극적인 시장 대응으로 자산운용(Trading) 부문 수익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한 자산관리(WM) 부문도 고객 수와 예탁자산 증가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이 개선되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실제 2분기 운용자산 규모는 41조4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조7000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고객 예탁자산은 24조3000억원에서 35조4000억원으로 11조2000억원 급증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
메리츠증권 측은 “지난 2018년 1분기부터 2025년 2분기까지 30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면서 강점인 차별화된 리스크관리 시스템과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재차 입증했다”며 “올해 2분기는 미국발 관세정책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자본의 효율적인 집행과 적극적인 시장 대응으로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메리츠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발행어음 인가 시 조달 측면에서는 리테일 고객 중심으로 안정적인 상품을 제공하며 조달 원천을 다변화하는 전략 방향을 가지고 있다”며 “운용 측면에서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된 자금을 자본시장 활성화라는 본연의 목적에 맞게 순수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규제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의 기대수익률로 조달금리 3% 내외, 운용금리 4.5% 내외를 예상하고 있다. 운용마진은 약 1.5%포인트 정도다.
디지털자산 관련 신사업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장 대표는 “경영지원실 산하에 전략기획팀을 신설했다. 해당 부서는 기존 금융뿐만이 아니라 디지털자산 관련 신사업 추진도 담당할 예정”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다양한 가상자산이 이제 실물경제, 특히 금융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증권사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기고 있다. 예를 든다면,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운용, 가상자산 관련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 토큰증권발행(STO)에 대한 시장조성 운용, 가상자산 담보의 신용공여 사업 등을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