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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여정 “확성기 철거한 적 없어…서울의 희망은 허망한 개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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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14 11:25:50   폰트크기 변경      
통일부, 김여정 담화에 “남북관계 정상화 일관되게 추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4일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단행한 대북 긴장완화 조치를 평가 절하하고, 적대적 태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항시적인 안전 위협을 가해오고 있는 위태하고 저렬한 국가에 대한 우리의 립장은 보다 선명해져야 하며 우리의 국법에는 마땅히 대한민국이 그 정체성에 있어서 가장 적대적인 위협 세력으로 표현되고 영구 고착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측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사실부터 밝힌다면 무근거한 일방적 억측이고 여론조작 놀음”이라며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9일 우리의 대북 확성기 철거작업에 호응해 북한도 일부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40여 곳의 북한 확성기 중 철거된 곳은 극히 일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부장은 한미가 오는 18일 시작되는 정례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ㆍUlchi Freedom Shield) 연습을 일부 조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평가받을만한 일이 못되며 헛수고로 될 뿐”이라고 적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의 현 정권은 윤석열 정권 때 일방적으로 취한 조치들을 없애버리고는 그 무슨 큰일이나 한 것처럼 평가받기를 기대하면서 누구의 호응을 유도해보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러한 잔꾀는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며 전혀 우리의 관심을 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훈련을 연기하든 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미국의 충성스러운 하수인이고 충실한 동맹국인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데 대해 여러 차례 밝혀왔으며 이 결론적인 립장과 견해는 앞으로 우리의 헌법에 고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부부장은 오는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미국 측에 무슨 이유로 메세지를 전달하겠는가”라며 “우리는 미국과 마주앉을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미 조미(북미)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 관계가 정책에 반영될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과 미국이 낡은 시대의 사고방식에만 집착한다면 수뇌들 사이의 만남도 미국측의 ‘희망’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하여 분명히 밝힌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아울러 김부부장은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는 회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우리가 왜 관심이 없는지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남북관계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전환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상화, 안정화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여정 담화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지난 3년간 강 대 강의 남북관계를 선 대 선의 시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의연하고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이 당국자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해서는 남북 모두의 성의 있는 자세와 지속적인 행동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부부장이 담화를 낸 시점에 대해선 “이재명 대통령의 8ㆍ15 경축사, 오는 18일 시작되는 정례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 오는 25일 한미정상회담 등을 고려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부부장이 한국에 대화 가능성을 차단하면서도 미국을 향해선 여지를 남긴 것을 두고선 “(북한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대는 미국이라 보고 있다”며 “미국과의 관계를 좀 더 우선하는 북한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짚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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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기자
kkangho1@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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