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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간담회에서 이소심 여사(왼쪽)와 유수동 선생(오른쪽)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 : 서울시 |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선열들이 꿈꾸셨던 그 나라를 우리가 이뤄냈듯이, 이제 우리도 다음 세대가 자랑스러워할 그런 나라를 만들어갑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는 더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제하의 글을 통해 “서울은 1년에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 넘게 찾는 소프트파워의 도시가 되었고 세계 도시 경쟁력 지수 6위에 올랐으며, 한국은 군사력도 세계 5위 수준의 당당한 나라가 됐다”며 14일 이 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K-컬처가 전 세계를 휩쓸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콘텐츠는 서울의 아름다운 골목을 비추며 전 세계 젊은이들이 이 도시에서 꿈을 펼치고 싶어 하게 만들고 있다”며 “세계인들은 우리의 음악뿐 아니라 먹는 것, 즐기는 것, 입는 것까지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동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제 정말 중요한 건 이 소중한 유산을 후손들에게 더욱 빛나게 물려주는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도 태극기 언덕에 직접 올라 기념사진도 찍고 15일 광복절 기념 콘서트와 함께 뜻 깊은 80주년을 만들어 보라”고 제안했다.
오 시장의 제안처럼 현재 서울광장 꿈새김판에는 단지동맹 혈서태극기를 모티브로 독립유공자 등 4000장의 사진을 모자이크로 제작한 작품이 걸려 있다. 앞쪽엔 바람개비 300개로 꾸며진 ‘태극기 언덕’이 조성돼 있다. 태극기 언덕은 오는 16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서울시 주최로 시청에서 ‘광복 80주년 경축식’도 80년 전 그날의 함성을 미래를 향한 약속으로 이어 나가는 모습을 담아 진행했다.
행사는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손에 태극기 바람개비를 든 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흡사 광복의 순간과 영광을 재현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행사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광복회 회원, 보훈단체 관계자, 그리고 서울시가 초청한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19명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독립유공자 후손 19명은 시의 초대로 지난 12일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17일까지 광복 80주년 경축식을 비롯해 국립현충원 참배, 보신각 광복절 타종식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경축식은 일제 강점기 독립을 갈망하던 선조들의 모습을 표현한 연극과 시민국악합창단 K-판의 ‘독립군가’, ‘광복군 제2지대가’ 등 사전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손기정 선수가 태극기를 달고 서울을 달리는 AI영상 ‘Run again, 손기정 서울을 달리다’로 본 행사를 시작했다.
이동화 선생, 유기석 선생, 최진동 장군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AI 영상 ‘광복 80년, 잊혀진 별들의 귀환’ 상영과 11명의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도 소개했다.
줄리어드 음대 교수를 역임한 피아니스트 두영무씨는 ‘아리랑’과 ‘도화도’ 두 곡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특별공연도 이어졌다. 두 씨는 독립유공자 김성숙ㆍ두군혜 선생 부부의 손자다.
오 시장과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앞두고 11명의 동지와 함께한 ‘단지동맹’의 취지를 계승해 태극기에 서명하는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서명한 태극기는 오 시장이 경축식에서 후손에게 전달해 충칭 임시정부 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경축사를 통해 “수많은 선열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그들이 간절히 바랐던 문화ㆍ경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피와 눈물로 지켜낸 자유, 희망을 다음 세대에 더 크고 더 위대하게 물려주자”고 강조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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