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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돈바스 양보’ 푸틴 요구 받았다…3자 회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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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17 17:33:41   폰트크기 변경      
18일 미-우크라 회담…‘극적 타결’ vs ‘다시 파국’ 갈림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 완전 철수’를 핵심으로 하는 푸틴의 제안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표면적으로 두 정상 간 회담이 ‘노딜’로 끝났지만 사실상 러시아 측의 요구가 관철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 같은 안을 논의하기 위해 유럽 정상들과 통화했으며,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22일까지 푸틴-젤렌스키와 3자 회담을 갖고 종전 협의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16일(현지시간) 유럽 정상들과 통화에서 미ㆍ러 정상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젤렌스키가 돈바스 지역을 포기한다면 러시아와 신속한 평화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은 트럼프에게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을 포기하면 남부 전선을 동결하고 공격을 멈추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가리킨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발발한 전쟁 이후 루한스크의 도네츠크의 약 75%를 장악했으나, 도네츠크 서부의 전략적 요충지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다. 푸틴은 이전에도 이 두 지역을 러시아에 완전히 넘기는 것을 조건으로 휴전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영토 ‘교환’을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합의에 꽤 가까이 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크라이나는 여기에 동의해야 한다”고 확인했다. 완전한 평화협정을 신속하게 체결하자는 러시아의 요구에 우크라이나가 응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매우 큰 강대국이고 그들(우크라이나)은 그렇지 않다”고도 했다.

젤렌스키와 유럽 정상들은 회담 전까지 영토 양보를 조건으로 내건 푸틴의 요구에 강력 반대해왔다. 다만 미ㆍ러 회담 후 트럼프의 제안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대화의 여지는 남기는 모습이다.

젤렌스키는 회담 결과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는 그동안 휴전을 향한 많은 요구를 묵살했고, 살상을 언제 멈출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3년 반을 채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종식하려는 노력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미국, 러시아 간 ‘3자 회담’ 제안에 대해선 지지의사를 표하며 “지도자 수준에서 핵심 문제들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며, 3자 형식이 이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유럽 정상들은 이날 트럼프ㆍ젤렌스키와 잇따라 통화한 뒤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철통 같은’ 안전 보장이 필수적”이라며 “미국이 안전 보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이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한 바와 같이 다음 단계는 곧 만나게 될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함된 추가 협상이어야 한다”며 3자 회담 성사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에 달려 있다”며 “국제 국경은 무력으로 변경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퉁명스러운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3자 회담 개최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번 미ㆍ러 정상회담에서 3자 회담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젤렌스키 패싱’ 행보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미ㆍ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지난 2월 당시처럼 ‘파국’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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