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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올 상반기 곳간 들여다보니](2)현대, 65兆 ‘부동의 1위’… GS, 62.5兆로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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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19 06:00:25   폰트크기 변경      
10대 건설사 수주잔고 들여다보니

총 375조… 작년말보다 1.4% 늘어
매출대비 수주잔고 최대 4배 격차


[대한경제=박흥순 기자]올 상반기 국내 10대 건설사의 수주잔고가 37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초대형 프로젝트를 따낸 일부 건설사는 건설경기 불황에도 성장을 이어갔지만, 국내 주택시장에 묶인 기업들은 뒷걸음질쳤다. 특히 매출 대비 수주잔고에서는 기업간 최대 4배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건설사의 올 상반기 수주잔고는 총 375조58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약 370조2749억원) 대비 1.4% 늘어난 규모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말 60조9050억원에서 올 상반기 64조784억원으로 수주잔고를 늘리며 ‘부동의 선두’를 유지했다. 다만 매출 대비 수주잔고는 2.0년 수준으로, 평균을 밑돌았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60조4000억원대였던 수주잔고가 올 상반기 62조4283억원으로 3.3% 증가했다. 2조원 차이로 ‘왕좌’를 위협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포스코이앤씨는 같은 기간 수주잔고를 39조6230억원에서 46조927억원으로 16% 넘게 늘리며 대우건설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7조7150억원에서 25조5125억원으로 7.9% 줄었고, DL이앤씨(-5.7%), 현대엔지니어링(-12.4%), HDC현대산업개발(-2.4%) 역시 감소세였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 대비 수주잔고가 1.4년치에 불과해 10대 건설사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보수적 회계 처리와 안정적 운영을 중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주잔고를 매출액과 비교한 지표(2025년 상반기 수주잔고÷2024년 연간 매출액)는 격차를 더욱 선명히 드러냈다.10대 건설사 평균은 3.5년치였지만, 롯데건설이 5.4년으로 가장 넉넉했고 포스코이앤씨(5.0년), GS건설(4.9년), HDC현대산업개발(4.6년), 대우건설(4.3년)이 그 뒤를 이었다.

현대건설(2.0년), 현대엔지니어링(2.1년), 삼성물산(1.4년)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공격적으로 해외 프로젝트에 나선 건설사와 안정성을 중시한 건설사 간 차이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은 포화 상태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문제까지 겹쳐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과 시공 경험을 앞세운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건설사 실적을 좌우했다”고 설명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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