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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무산에 발목…OK저축은행, SBI에 1위 자리 다시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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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18 14:14:01   폰트크기 변경      
상반기 자산 13조원 초반대 후퇴, SBI는 14조원대 유지하며 격차 확대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OK저축은행이 업계 1위 자리를 다시 SBI저축은행에 내줬다. 추진하던 대형 인수합병(M&A) 협상이 잇따라 무산된 데다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자산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

1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4조원대를 유지한 반면, OK저축은행은 13조원 초반대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1분기까지만 해도 OK저축은행은 총자산 13조6612억원으로 SBI저축은행(13조4073억원)을 약 2000억원 차이로 앞서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업계 1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불과 한 분기 만에 순위가 뒤집힌 셈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며 외형 확대와 시장 지위 강화를 노렸다. 상상인저축은행(약 2조3000억원)과 페퍼저축은행(약 2조7000억원)을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면 OK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18조7000억원까지 불어나 시장점유율 1위를 굳힐 수 있었다.

영업권역 확대 효과도 컸다. 서울과 충청, 전라 3개 권역의 영업권을 확보한 OK저축은행이 두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수도권 전체(경기·인천)까지 영업권을 확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각가 조율 과정에서 협상이 결렬되면서 결과적으로 성장 모멘텀을 잃게 됐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겹치며 OK저축은행은 2분기에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면서 자산 규모가 13조원 초반대로 후퇴했다. 당초 외형 확대를 기반으로 한 전략이 무너진 것이다.

반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1분기 선제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며 자산 리스크를 미리 털어냈다. 이어 2분기에는 수신금리를 소폭 인상해 만기 도래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예금을 확보하면서 자산 규모를 안정적으로 방어했다.

이로써 두 회사의 격차는 1조원 안팎으로 다시 벌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이 M&A 실패로 기대했던 외형 성장을 실현하지 못했고, 부실 정리가 본격화하면서 자산 규모가 줄었다”고 말했다.

향후 업계 판도도 당분간 SBI저축은행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교보생명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SBI는 모기업의 자본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OK저축은행도 정리 작업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는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고 수익 기반이 회복될 수 있지만, 시장점유율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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