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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임성엽 기자]정수장 순환정비 체계를 구축 중인 서울시가 관련 사업비를 2000억원 가까이 증액한다. 고품질의 아리수(수돗물)를 지속ㆍ안정적으로 시민에게 공급하는 동시에 재해예방과 시공 안전확보를 위해선 ‘적정 공사비’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아리수본부는 정수장 순환정비(증설 및 현대화) 체계 구축 사업비를 기존 6144억원에서 8079억원으로 31.49%(1935억원) 증액키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각 사업 별 실시계획과 수도사업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증액된 사업들은 오는 10월부터 순차 발주될 예정이다.
사업 부문 별로 설계 시공 일괄입찰(턴키)로 추진 중인 강북정수장 증설공사를 제외하곤 모든 공사 사업비를 인상한다.
인상규모가 가장 큰 사업은 광암정수장 고도증설 및 재정비사업이다. 이 사업은 신도시 확대에 따른 용수부족사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증설과 사용연수를 경과한 기존 노후시설을 재 건설하는 사업이다.
시는 기존 2062억원에서 3316억원으로 사업비를 1254억원(60.81%) 늘린다. 특히 사업비는 설계비와 보상비 일부를 합한 금액으로 이를 제외하더라도 공사 발주규모는 3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어서, 하반기 초대형 종합평가낙찰제 입찰을 예고했다. 아리수본부는 발주방식 자문과 대형공사 발주사례를 검토한 결과 기타공사로 입찰방식을 확정했다.
광암정수장 취수원 안정화 공사도 사업비를 2배 가량(95.7%, 626억원) 늘린 1280억원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북 ~암사 송수계통 연결사업도 8.2%(55억원) 인상해 722억원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는 노후 정수장의 현대화와 생산용량 추가 확보를 위한 순환정비 체계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엔 9개 정수장 중 4곳(광암 46년, 구의1 41년, 암사1 39년, 영등포1 33년 등)이 30년 이상 된 노후 정수장이다. 특히 지난해 하절기, 서울시 정수센터 최대 가동률은 90.4%에 달할 만큼 가동률이 높아 정수장 사고나 정비 시 생산 용량 부족 우려가 있다.
이에 시는 2030년까지 정수장 증설사업을 통해 일 평균 생산용량을 기존 380만톤에서 415만톤으로 35만톤 늘리고, 4개 정수장을 2043년까지 순차적으로 현대화하는 사업도 병행 중이다.
서울시가 2000억원 가량 사업비를 증액키로 한 이유는 입찰참여 건설업계에 적정 공사비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적정한 공사기간과 공사비를 보장 받아야 안전을 지키고 중대재해도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저가로 무조건 적은 금액에 공사를 시킬 수는 없다”며 “실 물가가 반영이 돼야 건설회사도 공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2021년, 2040 수도정비 계획을 수립해 이에 근거해 순환정비체계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2021년 기본계획 수립 시점의 물가를 2018년을 기준으로 잡았기 때문에 7년 전의 물가를 현재 시점으로 반영해 발주하는 게 상식적이란 설명이다. 특히 이 기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분쟁이 빗발쳐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한 시기로 인건비나 물가 상승분을 합리적으로 반영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앞으로 50년 이상 활용해야 할 정수장 증설, 현대화 사업 고품질 확보를 위해서도 비용을 추가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물가 인상은 물론, 정수장 ‘장수명화’를 위해 기본계획에 없었던 공정을 추가해 사업비를 ‘현실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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