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합당 여부, 너무 빠른 질문”
“국민의힘 의석수 절반 이상 줄여야”
여야 지도부, DJ 서거 16주기 추도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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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광복절 특사로 사면ㆍ복권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 묘역 참배를 통해 공식 정치행보를 재개했다. 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혹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의사를 밝혀 향후 범여권 정치 지형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조 전 대표는 이날 김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을 참배했다. 사면 뒤 첫 공개 일정으로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이유에 대해 “제 마음속 정치적 의미의 스승”이라며 “사적으로는 8개월 수감생활 동안 번역서인 만델라 자서전 포함 김 전 대통령이 쓴 책을 5권 읽으면서 그분의 생각을 되돌아봤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공식 추도식에 참석하는 대신 오후에 별도로 참배했다. 그는 “현재 당직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여서 별도로 참배하게 된 것”이라며 “복당 신청서 만들어 곧 신청할 예정이며 이번주 중 심사를 통해 복당 수순이 마무리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는 복당 절차를 밟은 후 오는 11월께 열릴 예정인 혁신당 전당대회를 통해 정계에 전면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지방선거 혹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서도 “어떤 경우든 내년 6월에 국민에 의한 선택을 구하겠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중 어디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어디로 나갈지는 저도 아직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의 광복절 특별사면 후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제 사면은 n분의 1 정도 영향”이라며 “일정 기여를 했다면 충분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활동 통해 입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가 향후 범여권 정치 지형의 변수가 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합당론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전 대표는 “민주당 안에서도 합당론자가 있고, 합당 반대론자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너무 빠른 질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정상적 집단이 아니라면서 “자체 정화능력을 잃어버렸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란 이후에도 여전히 극우적, 또는 친윤(친윤석열) 행보를 하는 정당은 우리나라에 있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인으로서 향후 내년 지방선거, 총선을 통해서 국민의힘 의석수를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여야 한다. 그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민주당 대표ㆍ김병기 원내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참석했다. 여야는 DJ 정신을 되새기면서도 서로를 향해 날선 비판을 내놨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추도사에서 “김대중이란 거인은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를 위해 평생 헌신한 지도자”라며 “오늘 당신이었다면 진정한 용서는 완전한 내란 세력 척결과 같은 말이라고 하셨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집권 여당이 야당을 대화의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고 말살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는 작금의 현실과 유사 이래 처음으로 야당의 당사를 침입해 개인정보 탈취 행위를 하는 현실 앞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의 화합, 포용의 정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맞받았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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