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에 시공계획심사 밀렸지만, 가격서 뒤집어
DL건설ㆍ효성과 컨소 구성…2032년 12월 준공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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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양수발전소 조감도./ 한수원 제공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대우건설이 600㎿급 홍천양수 토건공사의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양수발전소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기계식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주목 받는 시설로, 건설업계의 신규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번 수주로 관련실적을 안정적으로 확보, 향후 입찰에서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난이도 종합심사낙찰제로 발주한 홍천양수 토건공사의 전날 심사 결과, 대우건설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 대우건설의 투찰가는 예가 대비 85.53%인 6155억9400만원이다.
해당 사업은 강원 홍천군 화천면 풍천리 일원에 총 600㎿(300㎿x2기) 규모의 순양수식발전소 상ㆍ하부댐과 지하발전소, 터널, 상부지 진입도로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88개월로, 2032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60%의 지분을 가지고 DL건설(30%), 강원 업체인 효성(10%)과 공사를 수행한다.
이번 입찰은 대우건설의 공격적 베팅이 수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구도는 삼성물산 건설부문ㆍ현대건설 등 3파전이었다. 대우건설은 시공계획심사에서 2순위 현대건설에 0.37점 뒤졌지만, 가격에서 1.09점 앞서며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예가 대비 90.46%인 6509억9800만원, 삼성물산은 90.06%인 6481억3133만원을 적어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홍천양수 사업을 수주하려는 의지가 강했다”며 “자체적으로 원가 등을 검토해 합당한 가격을 제시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양수발전 사업은 2011년 예천양수 준공 이후 10년 넘게 중단돼 양수실적을 보유한 건설사는 손에 꼽는다. 이 때문에 한수원은 지난해 영동양수부터 기성실적 인정 기간을 20년으로 늘려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홍천양수 역시 입찰참가자격으로 양수에 더해 수력발전소 및 댐 실적을 보유한 업체로 확대하면서 발전소 시설용량은 5㎿ 초과, 댐은 높이 15m 이상으로 한정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양수발전소 건설 실적을 쌓을 수 있게 됐다.
한편, 한수원은 다음 사업인 포천양수(700㎿) 토건공사 발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포천양수는 총사업비 1조5000억원 규모로, 늦어도 연내 토건공사가 공고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합천(900㎿)ㆍ영양(1000㎿)양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화력발전사가 추진하는 구례(500㎿)ㆍ봉화(500㎿)ㆍ곡성(500㎿)ㆍ금산(500㎿)양수까지 합치면 향후 4.6GW 규모의 사업이 예정돼 있다. 현재 양수발전 입찰참가자격을 갖춘 건설사는 국내 5∼6개사 정도로 파악된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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