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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바꾸는 건설산업…학생들에게 보여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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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8-20 06:00:41   폰트크기 변경      
CNP그룹, 첫 대학생 아카데미 개설

‘건축학과 외면’ 젊은 세대 대상

기술로 성장한 산업 현실 알리기


전국 13개 대학서 30여명 신청

부르즈할리파 총괄 엔지니어 등

국내외 전문가 ‘무보수’ 총출동


19일 서울 송파구 CNP프레임워크라운지에서 열린 ‘2025 여름방학 대학생 CNP 아카데미’ 현장. 학생들이 아카데미 프로그램 일정을 주의 깊게 듣고 있다. / 김민수기자kms@


[대한경제=김민수 기자]“건축 전공에 대한 관심이 줄고, 진학을 망설이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건설산업이 AI, 건설정보모델링(BIM), 3D스캐닝과 같은 스마트 건설기술로 어떻게 바뀌는지 보여주고 싶다.”

건축구조 전문 씨앤피그룹(CNP그룹)이 ‘2025 여름방학 대학생 CNP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CNP그룹을 총괄하는 정광량 CNP동양 대표는 건축학과를 외면하는 젊은 세대에게 기술로 성장한 건설산업의 현실을 알리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CNP그룹은 실무 건설기술인을 대상으로 건축구조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학생 교육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생 CNP 아카데미는 전국의 13개 대학에서 건축과, 건축공학과, 건축도시시스템공학과 등을 전공하는 3, 4,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이달 19∼28일 주말과 월요일을 제외한 7일간, 총 43시간(하루 6∼7시간) 서울 송파구 CNP프레임워크라운지에서 진행된다.

실무 전문가들로부터 건축구조 및 초고층 등의 기본 이론, 국내외 실무 프로젝트 사례 등을 배울 수 있다. AI와 모듈러, 파라메트릭 디자인 등 미래 건축기술, BIM과 드론, 3D 스캐닝을 활용한 최신 스마트건설 트렌드도 배우고 실습도 해볼 수 있다.

강사진은 대학생으로선 쉽게 만나기 어려운 인물로 짜였다. 세계 최고층 건축물인 부르즈할리파(163층)의 총괄 엔지니어를 맡은 아메드 아브델라자크 전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 페트로나스 트윈타워(88층)ㆍ타이베이101(101층) 등을 수행한 최희선 전 미국 손튼-토마세티(TT) 부사장, 진수현 아룹(Arup) 홍콩 파사드그룹 상무, 김은희 일본 니켄세케이 서울지사 부지사장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구조공학자들이 참여한다.


짬을 내 직접 강의에 나서는 정광량 대표도 여의도 파크원(69층)ㆍ부산 해운대 엘시티(101층)ㆍ인천 포스코타워 송도(68층)ㆍ베트남 AON 하노이 랜드마크 타워(72층)ㆍ베트남 롯데센터 하노이(65층) 등을 수행한 국내 초고층 분야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데스크, 엔지니어링 회사 쿤달(Cundall), 삼성물산, CNP동양, CNP이앤씨, 스캔비 등에서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제1기 대학생 CNP 아카데미에 참석한 강사진과 학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CNP동양

흥미로운 점은 이들 강사진이 무보수라는 사실이다. “학생들에게 건설산업의 혁신을 보여주자”는 정 대표의 뜻에 의기투합한 결과다. 몇몇은 자비를 들여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정 대표는 세계 초고층학회 펠로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완성도 높은 교육 프로그램은 대학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고, 여름방학임에도 신청을 받은지 얼마 안돼 30명 정원을 채웠다. CNP동양은 이번에 참여하지 못한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후 방학을 이용해 아카데미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학생들은 6명씩 팀을 이뤄 조별로 협업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3D 스캐닝ㆍ안전진단 등의 실습 교육, 건축 원로와의 대화를 거쳐 네트워킹 치맥파티로 교육이 마무리된다. 치맥파티는 국내 BIM 컨설팅 업체인 KCIM이 후원한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우수 수료생에게는 수료증이 발급된다.

반응도 뜨겁다. 충남대 건축학과 김태빈 학생(24)은 “평소 좋아하는 운동을 접목해 축구장과 같은 대형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형 건축물을 지으려면 건축학과여도 건축공학과처럼 구조에 대한 강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카데미에서 관련 구조 기술을 꼭 배워가고 싶다”고 기대했다.


인하대 건축공학과 박찬수 학생(26)은 “평소 AI에 관심이 많은데,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실제 현장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램이나 지식을 배우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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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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