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시스템 595억원 감소 ‘최대폭’…60곳 적자전환으로 업황 악화
에이피알 833억원 증가 ‘1위’…서비스업종 30.7% 선전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국내 500대 상장 중견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6조3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2742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절반이 넘는 269곳(53.8%)의 영업이익이 줄었고, 적자전환된 기업도 60곳에 달해 업황 악화가 뚜렷했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 상장 중견기업의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조6153억원) 대비 4.1% 감소한 6조341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2조6277억원으로 전년 동기(118조9260억원) 대비 3.1%(3조7017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은 IT전기전자 업종의 업황 부진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10개 기업 중 △서진시스템 △더블유씨피 △다원시스 △제이앤티씨 △와이솔 등 IT전기전자 업종 기업이 절반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한 기업은 에너지저장장치(ESS)ㆍ반도체 장비 사업 등을 영위하는 메탈 플랫폼 공급업체 서진시스템이다. 서진시스템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44억원에서 올 상반기 149억원으로 595억원(80.0%) 줄었다.

이어 △더블유씨피(-589억원ㆍ적자전환) △다원시스(-515억원ㆍ적자전환) △제이앤티씨(-489억원ㆍ적자전환) △무림P&P(-430억원ㆍ적자전환) △와이솔(-415억원ㆍ적자전환) △아세아시멘트(-389억원ㆍ-43.5%) △삼목에스폼(-360억원ㆍ-68.6%) △원익QnC(-357억원ㆍ-51.8%) △솔브레인(-356억원ㆍ-38.8%) 순으로 감소액이 컸다.

올해 상반기 적자전환한 기업은 전체의 12% 수준인 60곳에 달했다.

더블유씨피ㆍ다원시스ㆍ제이앤티씨ㆍ무림P&Pㆍ와이솔ㆍ톱텍ㆍ더본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에코프로머티ㆍ탑엔지니어링ㆍ차바이오텍ㆍ삼부토건ㆍSTXㆍ펄어비스 등 22곳은 적자가 확대됐다.

반면,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기업은 화장품사인 에이피알이다. 에이피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55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391억원으로 833억원(149.4%) 증가했다.

이어 △한미반도체(718억원ㆍ85.3%) △KC코트렐(625억원ㆍ적자축소) △원익IPS(589억원ㆍ흑자전환) △원익피앤이(485억원ㆍ흑자전환) △파마리서치(432억원ㆍ75.2%) △대원산업(430억원ㆍ834.2%) △한국카본(424억원ㆍ207.8%) △이수페타시스(393억원ㆍ77.8%) △아진산업(362억원ㆍ197.6%)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조346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100억원으로 3362억원(25.0%) 줄었다. 건설ㆍ건자재 업종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223억원(42.5%) 감소하며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IT전기전자와 건설ㆍ건자재 두 업종에서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580억원 감소해 전체 실적 악화를 주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업종은 서비스 업종이다. 서비스 업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977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429억원으로 2452억원(30.7%) 늘었다. 서비스 업종 중에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80억원에서 올 상반기 179억원으로 1년 새 359억원 증가하며 가장 크게 늘었다. 조선ㆍ기계ㆍ설비 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55억원(32.2%) 늘어 두 번째로 크게 증가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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