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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전기업 모바는 20일 서울 콘래드서울에서 로봇청소기 출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한 하이테크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화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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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의 롤러형 물걸레 청소기 Z60 울트라 롤러. 심화영기자 |
모바 신규 진출, 로보락 40% 점유율 선두
중국 브랜드, 6개월마다 신제품 물량 공세
국내기업 AIㆍ스팀 살균으로 차별화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샤오미 등 중국 로봇청소기 글로벌 강자들이 한국을 프리미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며 6개월마다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의 국내 점유율은 이미 60%를 넘어서며 사실상 한국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0일 중국 가전기업 드리미(Dreame)에서 지난해 2월 분사한 모바(MOVA)가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모바는 신제품 ‘Z60 울트라 롤러’와 80도 온수분사 아쿠아청소기 ‘X4프로’를 공개했다. Z60은 2만8000파스칼 흡입력과 8㎝ 문턱 넘김 기능을 갖춰 ‘국내 최대 사양’을 표방한다.
이상엽 모바 한국사업개발 리더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약 1조원 규모로, 한국 소비자들은 물걸레 성능을 매우 중시한다”며 “전국 하이마트에서 사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의 한국 공세는 이미 거세다. 글로벌 1위 로보락은 한국 시장에서 40%대 점유율을 기록해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에코백스는 물걸레 청소와 창문청소 로봇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25일 ‘디봇 T50 프로 옴니’ 신제품을 출시한다. 샤오미도 지난 9일 ‘샤오미 X20 Max’를 내놓았다.
모바는 후발주자지만 물걸레 길이(25.6㎝)와 가격(179만원) 차별화를 앞세워 ‘한국 시장 1위’를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의 거센 공세 앞에 로봇청소기 ‘원조’ 격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양사는 각각 2006년, 2003년 첫 로봇청소기를 출시했지만, 중국 기업들이 일찌감치 물걸레 일체형 제품을 선보이는 상황에서 지난해 뒤늦게 일체형 모델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스포크 AI 스팀’ 모델로 국내 점유율 30%대를 기록해 2위에 올라섰다. 흡입력과 스팀 살균, AI 기반 액체 인식 센서 등 차별화 기능으로 1위 탈환을 노린다.
LG전자는 2024년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했으나 점유율 10% 내외에 머물고 있다. 먼지 자동 비움, 물걸레 세척·건조 등 올인원 기능을 강화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내달 독일 베를린 ‘IFA 2025’는 글로벌 로봇청소기 주도권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IFA 참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중국 기업일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
모바를 포함해 로보락, 에코백스, 샤오미 등이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유럽 시장 확대에 나선다. 삼성과 LG도 각각 흡입력을 2배 이상 끌어올린 신형 로봇청소기와 AI 집사 로봇을 출품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AI 기반 홈 로봇 전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의 빠른 혁신 주기와 글로벌 가격 경쟁력을 넘어설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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