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동성제약 최대주주 브랜드리팩터링이 현 경영진의 회사자금 불법 유출과 주가 조작 의혹을 20일 제기했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나원균 대표 취임 이후 동성제약 회사자금 약 180억원이 오마샤리프화장품, 루맥스, 디엔앨커머스 등 특수관계사로 선급금 형태로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이 자금이 운영자금이 아닌 동성제약 주식 매매에 투입돼 주가를 인위적으로 관리하는데 사용됐다고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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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리팩터링이 공개한 4월 16일자 텔레그램 대화내용 / 사진: 브랜드링팩터링 제공 |
브랜드리팩터링은 특수관계사 대표들로부터 시세조종 지시 사실확인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사실확인서에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4월까지 동성제약 지시에 따라 주식·KOSPI200 옵션거래를 수행했고, 이를 위해 자금을 차입했으며, 전일 종가 유지를 위한 주식 매매 지시도 반복적으로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원용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024년 4월 16일 텔레그램을 통해 특수관계사 대표들에게 호가 조작 등 직접 거래 지시를 내린 내역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동성제약 감사 고찬태씨는 지난 6월 24일 현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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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리팩터링이 공개한 특수관계사(루맥스) 거래내역 증명서 / 사진: 브랜드링팩터링 제공 |
브랜드리팩터링 측은 또한 현 경영진이 2024년말 최대주주 변경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 체결 사실을 공시하지 않은 채 교환사채, 전환사채 등을 통해 총 250억원 규모 추가 자금을 조달했다고 주장했다.
브랜드리팩터링 관계자는 “현 경영진의 행위가 회사의 거래정지 사태를 초래한 핵심 원인”이라며 “경영진 전원 사임만이 회사 정상화와 거래재개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성제약은 지사제 ‘정로환’과 염색약 ‘세븐에이트’로 유명한 중소 제약사다. 지난해 10월 이양구 회장 사임으로, 이선규 선대 회장의 외손자인 나원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선임됐다. 그러다 올해 4월 이 회장이 보유지분 368만4838주(14.12%) 전량을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면서 삼촌(이양구 회장)과 조카(나원균 대표)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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