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자리에 중부발전ㆍ현대건설 참여
총 사업비 3.1조원…지분투자액 48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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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권해석 기자]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 참여를 검토해 온 미래에너지펀드가 연내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 실패로 진행된 신안우이 해상풍력의 전략적투자자(SI) 교체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총 사업비 3조1000억원 규모의 신안우이 해상풍력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조달 작업이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전남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 인근 해상에 390㎿급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화오션(37%)과 한국남동발전(37%), SK이터닉스(26%)가 사업주로 참여해 지난해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예타를 넘지 못하면서 사업이 지연돼 왔다.
이후 남동발전이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SI 모집과 지분율 조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남동발전의 자리는 한국중부발전과 현대건설이 대신할 예정이다. 중부발전의 지분율은 20% 수준으로 책정이 된다. 전체 지분투자액이 약 48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960억원 수준이다. 공공기관 투자액이 1000억원 이상이면 공공기관 예타를 밟아야 하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지분율을 다소 낮췄다. 현대건설의 지분율은 5% 수준으로 논의 중이다. 한화오션과 SK이터닉스는 각각 25%와 10%씩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나머지 40%는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채운다는 구상이다.
FI로는 미래에너지펀드가 확정적이다. 미래에너지펀드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의 지분투자와 후순위대출 참여를 위해 지난해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이 출자해 조성한 펀드다. 6개 은행의 계열 자산운용사가 각각 2100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전체 펀드 규모는 1조2600억원이며,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아직 투자 실적이 없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의 PF 주선을 맡은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PF 주선기관 입찰 과정에서 미래에너지펀드 투자를 제안했던 만큼 실제 투자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에너지펀드 투자 대상 선정에는 간사은행 격인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한다.
미래에너지펀드가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 지분 40%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2000억원 가까이 투자해야 한다. 이번 사업을 이끄는 한화오션(1200억원)보다 투자액이 더 많다. 예타 절차를 피하기 위해 공공기관 지분율을 낮춘 상황에서 새로 합류할 현대건설도 최소한의 지분율만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래에너지펀드의 역할이 커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6개 미래에너지펀드가 모두 투자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1개 펀드 당 최대 6.7% 정도씩 지분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미래에너지펀드의 투자는 이르면 올해 안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 측은 오는 10월까지 금융조달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금융권에서는 연말까지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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