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불참에 경쟁 성립 난항
전시시설 실적 충족 기업 극소수
고난이도에 사업성도 좋지 않아
계룡건설 단독 응찰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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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코 제3전시장 조감도 / 이미지: 부산시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현대건설이 하반기 건축 기술형입찰 시장의 대어로 꼽힌‘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사업’참여를 포기하며, 사업이 유찰 위기에 놓였다. 잇따른 중대재해 악재로 대형 건설사들이 공공공사 수주전에서 발을 뺀 가운데 전시시설 실적을 충족할 만한 중견 건설사를 찾기 쉽지 않은 탓이다.
20일 부산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수의계약을 포기한 뒤 악화된 지역 여론을 의식해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사업’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개최한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 공사 현장 설명회에 참여한 16개 건설사에 ‘사업 참여 의향 사전 확인 요청서’를 보냈고, 현대건설은 지난 18일자로 부산시 건설본부에 이 같은 내용의 답변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사는 기본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총공사비는 2498억원으로 책정됐다.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일대에 벡스코 제1, 2 전시장에 이어 지하1층~지상4층 규모의 전시장을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전설명회 당시만 해도 건설업계의 관심은 뜨거웠다.
올해 대형 국책사업 발주 물량이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보니, 일찌감치 건축 기술형입찰 시장의 대어로 꼽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대재해 처벌에 대한 정부 대응 방침이 강화되며 잇따른 사망사고를 일으킨 포스코이앤씨와 DL 등은 사업 참여가 어려워졌다. 이에 더해 수주가 가장 유력했던 현대건설마저 입찰 참여를 포기하며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사업’은 유찰 위기에 놓였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벡스코 사업은 전시시설 공사 실적을 요구하는데, 현재 사업에 참여할 만한 건설사 중 실적 요건을 맞추는 곳이 거의 없다”라며, “부산시에 사업 참여 의향을 밝혔다 하더라도, 주간사로 나서 컨소시엄을 구성할 건설사가 마땅치 않다”고 분석했다.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사업’에 참여할 수준의 실적조건을 갖춘 곳은 계룡건설산업과 HJ중공업 정도다. 이 중 계룡건설은 주간사로 참여를 확정한 상태고, HJ중공업은 주간사 혹은 컨소시엄의 회원사로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그 외 전시시설 실적을 보유한 동부건설 역시 회원사로 참여만 모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연말에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서부산행정복합타운 건립사업’발주가 대기 중이다 보니 건설사들이 힘을 분산해 벡스코 제3전시장 수주전에 집중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라며, “자칫 계룡건설 단독 응찰에 따른 유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사업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 위치가 1,2 전시장 사이인데 전시장 운영에 영향을 주면 안되는 조건이 걸려있어 시공이 대단히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 외 전시장 상부 5층 증축을 위한 하중 계획이 필요하고, 기존 전시장의 지하 시설과 연결해야 해 토목공사 난이도도 높다. 사업성이 좋은 사업으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한편, 부산시는 건설사들의 사업참여 의향을 확인한 만큼 이달 중 조달청으로 계약요청을 신청할 방침이다. 조달청의 기술검토 기간 등을 고려하면 9월 말 입찰공고가 예상된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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